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요 교역국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캐나다에 공장을 짓고 있는 솔루스첨단소재에 비상이 걸렸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전기차 캐즘에 이어 트럼프 리스크라는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쳐 우려를 낳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25년 1월 20일 취임 때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멕시코, 캐나다는 그간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통해 무관세를 보장받아 왔다. 이에 따라 미국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비교적 인건비가 저렴한 멕시코, 캐나다 등을 생산거점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부과키로 하면서 멕시코, 캐나다 등에 공장을 구축한 기업은 비상이 걸렸다. 특히 캐나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솔루스첨단소재는 트럼프의 고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수익성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북미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캐나다 퀘벡주에 전지박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하반기 준공을 마치고 2026년 본격적으로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만들어진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공급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시장 선점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어려울 수 있다.
전기차 캐즘으로 실적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트 리스크까지 현실화되면서 실적 개선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 3분기에도 186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적자로 1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캐나다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정책 변화를 모니터링 한 후,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서는 캐나다 공장도 기존 계획에서 변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미국과 무관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의 관세 발표 이후 직접 통화해 우호적인 논의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동박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이 정책으로 확정된 것은 없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솔루스첨단소재의 경우 트럼프 정부를 대비해 착실히 대비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 2월 결정한 ‘연내 인적분할 추진’ 검토를 종결했다. 당시 전지박 사업과 첨단소재 사업을 분할해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솔루스첨단소재는 대내외적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관련 사업분야의 시장상황, 규제 환경의 변화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연내 인적분할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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