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취임 초기 강조했던 ‘강소금융’ 전략을 토대로 수익성을 끌어올린 데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으로 기업가치 제고 기틀을 마련한 영향이다. 김기홍 회장은 거점지역 경기 악화에 따른 위기도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으로 타개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회의를 열고 김기홍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임추위 위원 전원 동의로 이뤄졌다.
김 회장은 2019년 3월 취임 이후 작지만 강한 ‘강소금융그룹’ 전환을 최우선으로 경영 전략을 추진해왔다. JB금융이 다른 금융그룹보다 자본력이 약한 만큼, 몸집을 키우는 ‘규모의 경제’보다는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 결과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김 회장 취임 전 2018년 말 9.1%에서 올해 3분기 말 14.7%로 5.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68%에서 1.18%로 0.50%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4대 금융지주 평균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JB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2018년 말 3210억원에서 지난해 586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4.1% 증가한 5631억원으로 연간 최대 실적 달성을 목전에 뒀다.
김 회장은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JB금융은 지난해 첫 중간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지방금융지주 최초로 분기배당을 도입했다. 지난 10월에는 지방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공시)를 내놓기도 했다.
J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장기 목표로 ROE 15%, 주주환원율 50% 및 총 주주환원 금액 중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40%를 설정하는 등의 방안을 수립했다. 또 안정적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기반으로 ROE 13% 이상을 유지하고, 주주환원율은 매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6년에 45%를 달성하는 3개년 실행 방안도 제시했다.
김 회장은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으로 미래 성장 기틀을 마련하는 데에도 주력했다. JB금융 계열사인 광주은행이 지난 8월 토스뱅크와 손잡고 출시한 ‘함께대출’ 상품은 출시 두 달 만에 대출 실행액 1500억원을 넘어섰다.
JB금융의 또 다른 은행 계열사인 전북은행은 카카오뱅크와의 공동대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인가 획득을 위해 금융당국과 접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관우 JB금융 이사회 의장 겸 임추위 위원장은 “김기홍 회장은 현재의 사업구조를 고도화시키는 한편, 핀테크·플랫폼 회사와의 협업 등 그룹의 미래 성장전략을 위한 차별화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며 “또 적극적 사회공헌 활동 추진 및 지속적 주주환원 증대 노력 등 전체 주주와 금융소비자의 이익 제고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룹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현 성장세를 유지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틈새시장 공략을 고도화하는 등 JB금융그룹의 향후 3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최적임자라고 모든 임추위 위원들이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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