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한파에도 식지 않는 배터리 R&D 열기…SK온 홀로 역성장

LG엔솔·삼성SDI, 각각 8.9%·17.9%↑
SK온 “매출 대비 R&D 비용은 오히려 증가”

K-배터리 3사가 연구개발(R&D)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은 물론, 더 나은 제조·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더 나은 성능과 안전성을 갖추기 위해서다. 다만 배터리 업계의 보릿고개가 지속되면서 SK온은 유일하게 역성장한 모습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배터리 3사의 3분기 R&D 투자 비용은 1조99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873억원 대비 11.4%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로 살펴봤을 때, R&D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삼성SDI다. 올해 3분기까지 삼성SDI가 R&D 투자 비용으로 9861억원을 쏟으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8364억원 대비 17.9% 늘었다.

삼성SDI는 제조·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삼성SDI는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공정 물류 시뮬레이션 기능을 고도화하고 생산 효율 저하를 감지하는 등 최적화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또 ‘최고의 품질’ 확보라는 경영 방침에 따라 제품 전 생애주기에 걸친 품질 경영 체계 강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리스크의 사전관리를 통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감지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모니터링 체계를 발전시키고 이를 위한 프로세스와 시스템도 보완할 방침이다.

삼성SDI 다음으로 LG엔솔의 R&D 투자 비용을 많이 들였다. LG엔솔이 올해 3분기까지 R&D 투자 비용으로 7953억원을 부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304억원 대비 8.9% 증가했다.

LG엔솔은 배터리 조립 공정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LG엔솔은 주력 배터리 폼팩터인 파우치형 제품의 조립 공정 단계에서 독자 개발한 기술인 ‘라미네이션&스태킹(L&S) 공법을 적용해 안전성을 개선시켰다.

해당 공법은 기존 Z-스태킹 공법에 적용해 ’어드밴스드 Z-스태킹(AZS)‘ 공법을 탄생시켰다. 이 공법을 활용해 스태킹 공정 중 발생하는 오버행(일부 전극이 다른 전극보다 돌출된 상태)을 개선하면서 수준 높은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 공법은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스태킹 파일럿(Pilot)라인 검증 및 샘플 생산을 마쳤다. 현재 현대차와의 인도네시아 합작사 HLI그린파워(PT. HLI Green Power)에서 생산되는 배터리가 AZS 공법을 적용해 양산을 진행 중이다.

같은 기간 SK온은 K-배터리 3사 중에서 R&D 투자 비용이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올해 3분기까지 SK온은 2105억원을 R&D 투자 비용으로 썼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207억원 대비 4.6% 감소했다.

다만 SK온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라는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 속에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늘었다. SK온의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4.5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포인트(P) 증가했다.

SK온은 NCM 파우치 기술력을 바탕으로 폼팩터·케미스트리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볼륨·엔트리 등 전 EV 세그먼트 커버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각형 배터리의 경우 개발을 완료해 복수의 고객사와 구체적 논의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SK온 관계자는 “고객 및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 가능하도록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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