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의 컨테이너선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컨테이너선은 과거 저가 수주 영향으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으나, 최근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가 고공행진하면서 신규 수주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 가운데 컨테이너선 수주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HD한국조선해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선사와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총 수주 금액은 1조997억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 4척은 HD현대삼호에서 건조해 오는 2028년 11월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건을 포함해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들어 계약을 체결한 컨테이너선만 총 28척에 달한다. 지난 7월엔 유럽 소재 선사와 1만55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3조6832억원에 따내기도 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올 들어 현재까지 각각 6척과 4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앞서 국내 조선 3사는 저가에 계약한 컨테이너선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 탓에 수주에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해상운임 상승으로 발주가 늘어난 데다 선가가 오르면서 시장 상황에 맞게 수주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 3사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이 주력이지만, 도크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라도 컨테이너선 수주가 필요하다. LNG운반선만 건조하는 것보다 컨테이너선을 적절히 수주하는 것이 공정 효율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주요 선사들은 오는 2025년 초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을 앞두고 2027~2028년에 인도할 컨테이너선 발주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노후 선박의 교체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락슨리서치 전망에 따르면 1만2000TEU 이상 컨테이너선은 오는 2024~2027년 연평균 53척 가량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선 선가 역시 오름세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만2000~2만4000TEU 컨테이너선 가격은 2020년 10월 1억4250만달러에서 2022년 10월 2억1500만달러로 상승한데 이어 올해 10월 2억7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은 최근 선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올랐다”면서 “내년에도 노후 선박의 교체 수요가 늘면서 컨테이너선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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