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올해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앞세워 지난해의 2배를 뛰어넘은 수주실적을 올렸다. LNG선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4년 만에 연간 흑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42척을 수주해 81억5000만달러의 누적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금액(35억2000만달러)의 2배 이상이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LNG운반선 및 LNG-FSRU 19척 △초대형원유운반선 7척 △컨테이너선 6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5척 △해양 1기 △특수선 4척이다.
수주 호황에 올해 3분기 기준 평균 가동률은 99.8%까지 올라섰다. 사실상 빈 도크(선박건조대) 없이 공장을 풀가동하며 건조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오션은 과거 저가로 수주했던 컨테이너선 비중이 감소하고 고수익인 LNG선 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5228억원, 689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엔 흑자를 거뒀지만, 2분기 적자로 돌아섰다가 다시 3분기 2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한화오션의 연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이 올해 연간 흑자를 기록하면 이는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각각 2823억원과 233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적자 고리를 끊어냈으나, 한화오션은 홀로 196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내년에도 LNG선 평균 선가 상승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시장 선가를 상회하는 고선가 계약을 이어가며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한화오션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특수선 사업부의 수익성 역시 내년부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지난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함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약 3개월 만에 미국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인 유콘함의 정기수리 사업을 따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 조선사 전반에 걸쳐 높은 선가의 선박들이 건조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하는 사이클에 진입한다”며 “한화오션은 상대적으로 경쟁사 대비 수익성 개선이 더뎠는데 내년에는 건조 지연 영향이 해소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