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에 소속된 식음료 기업 21개사의 잉여현금흐름(FCF)이 1년 새 5338억원(-27.7%) 감소했다. 특히 롯데웰푸드는 잉여현금흐름이 1734억원(-95.6%)이나 줄면서 감소액 규모가 가장 많았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500대 기업 내 상장사 중 최근 3개년 비교 가능한 261개 기업의 3분기 개별기준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식음료 기업 21개 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 총액은 1조3929억원으로 전년동기(1조9267억원) 대비 5338억원(27.7%) 감소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창출한 수익에서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 지출액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의미한다. 이에 기업의 재무적 성과와 연말 배당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21개의 식음료 기업 중 롯데웰푸드를 포함한 14곳의 잉여현금흐름이 줄었다. 롯데웰푸드의 잉여현금흐름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1815억원이었으나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80억원으로 1734억원(-95.6%) 감소했다.
롯데웰푸드의 잉여현금흐름이 높은 폭으로 감소한 이유로 투자 확대가 꼽힌다. 롯데웰푸드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618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096억원으로 19.9% 감소했다. 반면 자본적 지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802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015억원으로 151.0% 증가했다. 자본적 지출은 미래의 이윤 창출, 가치 취득을 위해 지출된 투자 과정에서의 비용이다.
실제로 롯데웰푸드는 올해 국내 빙과업계 최초로 0칼로리 아이스크림을 선보이고, 파스퇴르 등 브랜드 리뉴얼 단행을 통해 헬스앤웬니스 영역을 강화 중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많은 투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푸드와) 합병 이후 공장 재배치, 물류 공장 투자 등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라며 “해외에서는 인도에 초코파이 라인을 증설하고, 빼빼로 라인을 확장하다보니 자본 지출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에 이어 대상과 사조대림의 잉여현금흐름 감소액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2109억원이었으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471억원으로 1638억원(-77.7%) 감소했다 471억원을 기록했다. 사조대림 역시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이 1226억원에서 106억원으로 1119억원(-91.3%) 줄었다.
이어 CJ제일제당(-1050억원), 매일유업(-888억원), 오뚜기(-720억원), 농심(-620억원), 삼양사(-596억원), 동원F&B(-580억원), 팜스토리(-443억원), 빙그레(-291억원), 롯데칠성음료(-184억원), 하림(-152억원), 대한제당(-88억원) 순으로 잉여현금흐름 감소액이 컸다.
반대로 식음료 기업 7곳의 잉여현금흐름은 확대됐다. 이 중 케이티앤지의 잉여현금흐름 증가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케이티앤지의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4004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5839억원으로 1835억원(45.8%) 증가했다. 이어 선진(1052억원), SPC삼립(636억원), 팜스코(535억원), 오리온(325억원), 하이트진로(309억원), 대한제분(79억원) 순으로 잉여현금흐름 증가액이 컸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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