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900원의 네이버 멤버십 구독료로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출처=네이버>
통신사·플랫폼 기업들이 국내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구독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할인 혜택과 마케팅 협업을 통해 이용자를 유치하려는 이 전략은, 기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업계에서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9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네이버멤버십플러스와 제휴한 이후 앱 신규 설치 건수가 3만5440건으로 늘었다. 이는 같은 달 하루 평균 설치 건수인 1만1677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넷플릭스 앱의 신규 설치 증가는 네이버와의 제휴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 결과로 풀이된다. 네이버 멤버십 회원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월 4900원의 멤버십 구독료로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월 5500원)를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연간 구독 시 네이버 멤버십을 월 3900원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어,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 있다.
OTT 플랫폼들은 국내 통신사와의 제휴에도 힘을 쏟고 있다. 넷플릭스와 웨이브는 지난 6월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OTT 서비스를 저렴하게 구독할 수 있는 ‘우주패스 넷플릭스’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넷플릭스와 웨이브 팩을 결합해 고객에게 최대 1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넷플릭스·웨이브는 SK텔레콤과 제휴해 ‘우주패스 넷플릭스’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출처=SK텔레콤>
디즈니플러스 역시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올해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이용료를 최대 8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LG유플러스의 5G 요금제에 가입하고, 유플러스 전용 디즈니플러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요금제에 따라 최대 8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VVIP 또는 VIP 고객은 ‘VIP 콕’ 혜택이 추가 적용돼 월 1940원으로 OTT 서비스를 이용했다.
국내 OTT 플랫폼 티빙 역시 2022년 7월부터 KT와 제휴를 통해 ‘OTT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 무선 가입자는 티빙 광고형 상품(월 5500원)을 1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은 KT의 구독 서비스 가입자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그 결과 2024년 2분기 말 KT의 ‘T우주’ 가입자 수는 270만명을 넘어섰다.
통신사·플랫폼 기업과 주요 OTT 사업자간 공조가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관련 업체간 제휴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OTT 업계 관계자는 “OTT 업체들의 할인과 제휴 이벤트가 이용자 유지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다양한 혜택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OTT 업체들은 구독료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면서 이용자 이탈 현상을 겪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159만9897명으로 전월(1190만9839명) 대비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티빙은 730만4594명, 쿠팡플레이는 632만5837명으로 각각 9.78%와 10.45% 줄어들었다. 디즈니플러스는 258만3752명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올해 8~9월과 비교하면 3개월 동안 20만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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