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새마을금고 이사장 동시선거를 앞두고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금권선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 동시 직선제 선거인 만큼, 후보자와 유권자의 인식을 우선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내년 3월 5일 실시된다.
그동안 새마을금고 선거는 대의원이 이사장을 선출하는 간선제가 주를 이뤘다. 이로 인해 대의원과 현직 이사장의 유착에 따른 부정부패 및 ‘제왕적 이사장’ 논란, 유세 과정에서의 금품 살포 등 각종 문제가 끊이지 않고 터져 나왔다. 전문성이 없는 지역 유지들이 장기집권하는 문제도 반복됐다.
선거 과정에서 조합원이 배제돼 새마을금고 설립 정신인 ‘상부상조’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에 국회는 지난 2021년 새마을금고법을 개정해 관할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운영을 위탁하고, 회원이 직접 이사장을 뽑는 직선제를 시행토록 했다.
내년 치러지는 선거는 새마을금고법 개정 이후 처음 열리는 전국 동시선거다. 직선제 대상은 지난해 평균 자산 기준이 2000억원 이상인 새마을금고다. 전체 새마을금고 1284곳 중 절반가량에서 직선제가 이뤄질 것으로 중앙회는 내다보고 있다.
중앙회는 처음으로 선관위에 위탁해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금고 구성원의 생소함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전국 13개 지역본부 관내 금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선거교육에서는 위탁선거제도, 선거사무 및 불법선거 근절 등을 주제로 다뤘다.
또 지난 8월에는 동시선거 사무를 관리하는 중앙회 임직원을 대상으로 중앙선관위 초청 교육을 진행했고, 10월에는 중앙회 지역선거관리팀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선거 교육도 열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선거관리팀은 12월 지역금고 대상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앙회 차원에서 부정선거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지난 7월 동시이사장선거지원부를 신설한 데 이어, 전국 13개 지역본부 및 중앙본부 유관부서 본부장으로 구성된 공명선거추진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공명선거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신뢰 받는 100년 새마을금고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선거 관련 법령과 제규정을 준수하도록 지속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 역시 선거인을 대상으로 하는 금품 제공 등 불법행위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사장 선거에서 대의원제 선출 방식 비율이 높고, 후보자와 선거인들이 기부행위 제한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선관위들은 이달 초부터 대책회의와 입후보 설명회 등을 개최하며 이사장 선거 관리에 돌입했다. 또 입후보 예정자 매수와 상품권 살포, 부적절한 식사 제공 등 각종 부정행위를 적발해 경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중대 위탁선거 범죄인 돈 선거 단속에 총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금품선거 근절 및 준법선거를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