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과 국내 ‘탄핵 정국’ 전후로 가상자산 시장이 요동치면서, 주요 거래소의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가 지난 분기 후퇴한 실적을 반등시킬 기회로 여겨진다.
1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기대심리가 작용하며,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첫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국내적으로는 ‘비상계엄’ 시국에 따른 정치 리스크 대두가 겹치며 가상자산으로 투자금이 몰렸다. 지난 4일 업비트 일일 거래량은 40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일일 거래량은 51조58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일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을 합한 15조원의 3배가 넘는 규모기도 하다.
이처럼 대체투자처를 찾아 가상자산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가상자산 거래소가 크게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업계의 점유율은 업비트가 사실상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 제공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의 원화시장 점유율은 지난 4일 약 80%로 집계됐다.
탄핵정국 장기화로 인해 약세를 보이는 증시에 대한 대안으로 가상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더욱 반사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는 지난 3분기 실적 후퇴를 겪었다. 두나무는 지난 3분기 지난 3분기 영업이익 83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7% 감소했다고 밝혔다. 3분기에는 유동성 축소로 시장이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이뿐 아니라 두나무가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 가치 또한 시장 향방에 따라 수익성에 영향을 준다. 두나무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비트코인 1만6748개 등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원화로는 1조4000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향후 비트코인 가치 상승에 따라 더 증가할 가능성도 높다.
빗썸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7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빗썸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초까지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시행하며 고객을 끌어모았으며 올 들어서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 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들 거래소는 아직 모두 비상장사이기에,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등락을 반복하며 장외시장에서도 이들이 주목받고 있다. 두나무의 장외주식 가격은 최근 20만원대를 돌파하며, 지난 2022년 이후 2년만에 20만원선을 넘어섰다. 이에 따른 추정 시가총액도 7조원을 넘겼다.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디스프레드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상계엄 사태에 따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일시적 충격을 받았지만 장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정치적 혼란에도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비교적 빠르게 회복하면서, 한국 내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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