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체제 맞은 흥국화재, 리스크 관리·인보험 강화 성과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본건전성 강화 도모

“리스크 관리와 신회계제도(IFRS17) 도입에 있어 차별화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송윤상 대표를 흥국화재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한 배경에 대한 회사 측의 설명이다. 송 대표는 흥국화재의 리스크 관리와 신회계제도에 발맞춰 실적을 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실제로 그는 취임 후 주요 과제로 △고수익 인보험 신계약 확대 △자동차·일반 수익 모델 확립 △리스크 기반 자산운용 프로세스 재정립 △보상 프로세스 개선 △신지급여력 비율 관리 △인적 경쟁력 강화 △ESG 경영 실천 등을 꼽았다.

이 차원에서 흥국화재는 지난 9월 2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후순위사채를 발행했다. 2022년 5월 신종자본증권 300억원 발행 이후 2년만에 공모시장을 찾은 것이다. 이 후순위채 발행은 자본 확충을 통해 신지급여력(K-ICS, 이하 킥스) 비율을 높여 자본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거시경제적 상황이 악화하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리스크에 대비해 자본을 확충해놓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킥스 비율은 지난해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과 함께 도입된 새 자본건전성 지표다.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모든 보험사는 킥스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해야 한다.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기업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은 하반기 리스크 대비에 사용될 예정이다. 사채발행대금이 납입되면 지급여력금액이 2000억원 만큼 증가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지급여력금액은 2조7715억원으로 후순위채 발행 후엔 2조9715억원으로 증가한다. 이를 통해 킥스 비율은 195.37%(경과조치 후)에서 209.47%로 14.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장기 보장성 강화로 영업경쟁력도 키우고 있다. 그는 취임과 함께 고수익 인보험 강화를 주요 과제롤 꼽았다. 특히 장기인보험 신계약 확대에 힘쓰고 있다. 흥국화재의 장기보장성보험의 비중은 보험 종목별 수입보험료 중 90%에 달한다.

흥국화재는 지난 7월 ‘흥Good 든든한 3.10.5 간편종합보험’을 출시했다. 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초경증 유병자를 겨냥한 상품이다. 암 관련 진단비와 수술비, 간병비 등을 보장하며 입원 및 수술 고지 기간을 10년으로 늘리고 보험료를 일부 낮췄다. 또 ‘무배당 흥Good 모두 담은 여성엠지 보험’은 여성특화 보험 상품으로 유방암, 갑상선암 등 여성 관련 암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장기성 보험이 새회계제도(IFRS17) 체제에서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만큼 보험계약마진(CSM)도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CSM은 보험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뜻하기 때문에 이 수치가 높을수록 보험사의 이익 체력이 탄탄하다.

흥국화재의 올해 상반기 기준 CSM은 2조7122억원으로 2조1215원으로 집계됐던 작년 상반기 CSM보다 27.8% 증가했다. 다만, 올해 3분기 CSM은 2조6693억원으로, 3조55억원으로 급증했던 작년 3분기 CSM보다는 11.18%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송 대표는 보험 업계에서만 30년 이상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업계 전반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1964년생으로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대신생명에 입사한 후 현대해상과 삼성생명에서 상품개발, 경영기획 등을 담당했다.

2014년에는 KB생명 부사장 자리에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보험권에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관련 업무를 지휘했다. 지난 1월에는 흥국생명 경영기획실장으로 영입됐으며 같은 해 3월 흥국화재 새 대표 자리에 올랐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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