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엔진이 연초부터 7000억원이 넘는 수주에 성공하며 순항하고 있다.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선박용 엔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해 한화그룹에 편입된 후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엔진은 최근 아시아 지역 한 선사와 6282억원에 달하는 선박용 엔진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2023년 연간 매출(8544억원)의 무려 73.6% 달한다. 한화엔진 측은 “계약상대 및 계약내역은 유보사유 해제 시 또는 유보기간 경과 시 정정공시를 진행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회사는 836억원 규모로 삼성중공업에 선박용 엔진을 납품하는 계약도 성사시켰다. 연초부터 두 차례 수주에 성공하며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선박용 저속엔진 세계 2위 기업인 HSD엔진은 지난해 2월 한화그룹에 인수되면서 한화엔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새 옷을 입은 한화엔진은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759억원으로 이미 2023년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신규 수주는 1조4959억원에 달하고, 같은 기간 수주잔고 역시 3조2428억원으로 2023년 말(2조5473억원) 대비 27.3% 증가했다.
한화엔진 공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엔진>
수익성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8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3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02%에서 6.08%로 크게 뛰어올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지난해 한화엔진이 매출 1조1580억원, 영업이익 746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엔진의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올해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디젤 엔진에 친환경 엔진 수요 급증하기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2014년 세계 최초로 선박용 이중연료(DF) 엔진 상용화 및 독자 기술로 친환경 탈질시스템(DelNOx)을 개발하는 등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친환경 DF 엔진은 기존 연료인 디젤과 별도로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디젤 엔진보다 평균 생산 소요시간은 길지만, 높은 가격대로 형성돼 있어 수익성이 좋다.
한화엔진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니즈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만큼 올해도 DF 엔진 양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엔진 관계자는 “IMO를 비롯해 해운업에 대한 환경규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황산화물을 낮추기 위한 LNG DF 엔진을 주력으로 탄소산화물까지 커버가 가능한 메탄올 DF 엔진에 대한 양산을 시작한 단계”라면서 “이와 함께 출하한 엔진의 에프터마켓(AM) 서비스를 더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