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5% 이상 투자한 종목 중 지분율을 가장 많이 올린 종목은 HDC현대산업개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에 따른 리스크가 해소되고,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등으로 기대감이 높아진 것 때문으로 파악된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상장회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기업을 조사한 결과, 국민연금의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율은 2023년 말 5.64%에서 2024년 말 12.31%로 6.67%p 증가했다.
이는 조사대상 271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국민연금이 5% 이상을 투자한 종목은 2023년 말 285곳에서 2024년 말 271곳으로 14곳이 줄었다.
국민연금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분율을 크게 높인 이유는 실적개선과 신용등급 상향, 자체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1년과 2022년 발생한 2건의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관련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곤두박질쳤던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만 하더라도 매출액 3조6702억원, 영업이익 5857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건설사였다. 하지만 2건의 붕괴사고 이후 실적이 악화됐다. 매출액은 큰 타격이 없었지만 영업이익은 2021년 2734억원, 2022년 1163억원으로 급감한 바 있다. 그러다 2023년 영업이익이 1953억원으로 증가세로 전환했고, 지난해는 2034억원(전망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자체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우발 채무 해소로 신용 등급이 상향 조정된 것도 국민연금의 지분율 확대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1월 자체사업인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을 본격 착수하고 개발사업지에 공급하는 ‘서울원 아이파크’를 분양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과 잠실 스포츠‧MICE, 청라 의료복합타운, 공릉역세권개발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용등급은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모두 상향 조정했다. 도급사업 PF 우발채무는 2021년 말 2조7000억원에서 지난 3분기 말 1조6000억원 수준까지 줄었고 순차입금은 지난 2022년 말 1조4000억원에서 3분기 말 1조2000억원까지 축소됐다.
이 같은 호재로 주가도 올랐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시총은 2023년 말 9622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1조1896억원으로 2274억원(23.6%)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대 건설사(상장사 기준) 중 가장 높은 시총 증감률을 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연기금과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며 “최근 1년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은 개인투자자들에서 외국인과 기관으로 대거 손바꿈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보여주고 있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대형 개발사업들을 계획하고 있다”며 “선투입되는 자본 등을 고려 시,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으나 자체사업을 중심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했던 사업경쟁력을 감안하면 해당 사업들을 통해 디벨로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재무안정성 역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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