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강구영 KAI 사장, 국산 헬기 첫 수출 성과…올해도 해외 시장 넓힌다  

지난달 말 이라크와 ‘수리온’ 첫 수출 계약 체결
2022년 9월 취임 후 실적 성장세‧수출 성과 달성  
올해도 수출 경쟁력 확대‧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

강구영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최근 다목적 기동 헬기 ‘수리온’의 첫 수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강 사장은 올해 회전익과 FA-50 등을 앞세워 수출길을 한층 넓히고, 동시에 차세대 전투체계 등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5일 KAI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말 이라크 정부와 수리온에 대한 판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1358억원으로, KAI의 2023년 매출의 3.6% 규모다. 계약 기간은 오는 3월 31일부터 2029년 3월 31일까지다.

수리온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KAI 등이 2006년 개발을 시작한 국산 최초의 기동 헬리콥터로, 현재 군·경·소방 등의 용도로 300여대가 운용되고 있다. 현재 동남아 등 다른 국가에서도 수리온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 추가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온의 첫 수출로 2022년 9월 취임 당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던 강 사장은 약 2년 3개월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 수리온의 수출에는 강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4월 열린 ‘2024 이라크 방산전시회’에서 타벳 알 아바시 이라크 국방장관 및 이라크 국방위원들에게 수리온을 직접 설명하며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

1959년생인 강 사장은 공군사관학교 30기 출신으로 공군교육사령관 공군참모차장 등을 역임했다. 영국 왕립시험비행학교에서 최고 전문과정을 이수하고 국내 1세대 시험비행 조종사로서 KT-1, T-50 개발에 참여했다.

군 전역 후에는 영남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하고 사천시 항공우주산업 정책관을 하면서 국내 항공산업발전과 ‘공군과 함께하는 사천에어쇼’ 개최에 가교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후 2022년 9월 KAI의 제8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회사를 이끌고 있다.

강 사장 취임 후 KAI는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수출 확대를 경영 방침으로 내세운 덕분이다. 실제로 2021년 2조5623억원이던 KAI의 매출은 2022년 2조7869억원에 이어 2023년 3조8193억원까지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2021년 583억원에서 2022년 1416억원으로 늘어난 이후 2023년 247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1,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호실적을 이어갔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2조5389억원, 영업이익은 1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KAI가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사장은 올해도 수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신규시장 개척 및 수주 확대와 연구개발(R&D) 강화, 글로벌 경영체제 확립 등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에 KAI는 올해 회전익 추가 수출 기회를 모색하고 미주, 아시아 등지에서 대규모 FA-50 수출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특히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 FA-50 추가 수출 계약 체결을 노리고 있다. 국방력 현대화를 추진 중인 필리핀 정부는 FA-50 12대를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와 차세대 전투체계 등의 첨단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KAI는 지난해부터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 다목적 수송기, 고속중형기동헬기, 미래형비행체(AAV), 우주솔루션, 미래첨단SW 등 ‘미래 6대 사업’을 선정하고 선행연구를 진행 중이다.

강 사장은 “새해에는 통찰과 도전, 창의와 열정으로 대표되는 DNA를 살려 뉴에어로스페이스와 AI 소프트웨어 등의 미래 사업 분야에서도 실질적 성과를 보여야 한다”며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에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내실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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