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항공기.<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을 필두로 한 국내 주요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각양각색의 멤버십 제도를 앞세워 충성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LCC’ 출범을 앞두고 지각변동이 시작된 만큼 멤버십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첫 취항을 시작한 2006년에 상용 고객 우대 제도 ‘JJ클럽’을 도입한 이후 2015년 11월부터 포인트 사용 범위와 적립률을 확대한 ‘리프레시포인트’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멤버십 제도 개편 이후 제주항공 공식 회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누적 100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이 제주항공 회원인 셈이다. 국적 LCC의 공식 회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제주항공이 처음으로, 연평균 증가율은 약 25%에 육박했다.
제주항공 회원은 실버, 실버플러스, 골드, VIP 등 4개 등급으로 구분되며 등급별로 항공 운임의 5~10%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1포인트는 1원의 현금과 같은 가치를 가져 항공권 구매뿐 아니라 사전 수하물, 사전 주문 기내식 등 부가서비스 구매에도 활용할 수 있다. 대형 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와 달리 포인트 항공권에 좌석 제한을 두지 않는다.
제주항공은 이달 중 회원제와 포인트의 명칭을 각각 ‘J멤버스’와 ‘J포인트’로 변경할 계획이다. 제주항공 측은 일단 멤버십 제도의 세부 내용을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고객 혜택을 더 키울 공산이 크다. LCC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가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에어서울을 흡수 합병하면 LCC 업계 1위가 뒤바뀔 것이란 관측이 많다. 2023년 기준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합산 매출은 2조4685억원으로 제주항공(1조7240억원)을 크게 웃돈다.
티웨이항공 항공기.<사진제공=티웨이항공>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4개 노선을 이관받아 몸집을 불린 티웨이항공도 멤버십을 강화하며 고객을 늘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5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에 이어 8월 이탈리아 로마와 프랑스 파리,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4개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티웨이항공은 2023년 2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구독형 멤버십 ‘티웨이플러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6월에는 유럽 노선 취항을 앞두고 기존의 라이트와 베이직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장거리 노선에 특화된 프라임과 플래티넘을 도입했다. 여정 변경 수수료 면제와 비즈니스 업그레이드 기회 제공, 장거리 노선 포함 사전 좌석 무료 구매 등이 주요 혜택이다. 특가 프로모션에도 우선 참여권을 준다.
티웨이플러스 회원 수는 2023년 말 약 1만6000명에서 지난해 말 2만4000명 규모로 증가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유럽 장거리 노선 취항 등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고,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멤버십 개편을 진행했다”며 “보다 강화된 혜택으로 풍부한 여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도 통합 이후 경쟁력 강화와 에어부산의 멤버십 혜택 유지 차원에서 다소 제한적인 현행 멤버십 제도를 손볼 가능성이 있다. 에어서울은 별도의 멤버십 제도가 없다.
진에어가 2012년 7월 도입한 ‘나비포인트’는 항공편 탑승 시 일정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스탬프 개념이다. 다만 국내선 항공권 구매에만 쓸 수 있고, 국제선 항공권이나 부가서비스 등 구매에는 사용할 수 없다. 에어부산은 2014년 도입한 마일리지 적립 프로그램 ‘플라이 앤드 스탬프’를 운영하며 고객이 항공편 탑승으로 모은 스탬프를 국제선 항공권 구매에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멤버십 제도 통합 방향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부분은 없으며, 적절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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