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 등에 따라 지난해 10대 건설사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사는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는 산업 특성상 계약직 근로자 비중이 높아 고용률은 건설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시공 현장이 감소하면 기존 계약직 근로자의 계약이 종료되는 경우가 많다.
11일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468개 기업을 대상으로 국민연금 가입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대 건설사의 총 국민연금 가입자수는 2023년 12월 말 5만8563명에서 2024년 12월 말 5만7273명으로 1290명 감소했다. 감소율은 -2.53%로 집계됐다.
10대 건설사 중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증가한 곳은 현대엔지니어링뿐이었다. 이마저도 2023년 말 기준 7521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7522명으로 1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2023년 말과 비교해 지난해 말 국민연금 가입자 감소율이 가장 큰 건설사는 대우건설이다. 이 기간 대우건설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 감소율은 -6.5%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2023년 12월 말 기준, 5728명에서 지난해 말 5354명으로 374명 줄었다.
국민연금 가입자 수만 놓고 보면 지난해 말 대우건설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5354명으로 10대 건설사 중 5번째로 많다. 하지만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현장 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프로젝트가 끝나면 공사에 투입된 현장 직원들은 다른 현장으로 이동하는데, 현장이 줄면서 프로젝트 종결과 동시에 계약이 끝나는 경우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감소율이 큰 곳은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 개발로 각각 -3.4%를 기록했다. DL이앤씨는 2023년 말 5480명에서 지난해 말 5291명으로 189명 감소했으며, HDC현대산업개발도 같은 기간 1849명에서 1786명으로 63명 줄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2023년~2024년 동안 1000명대를 유지하며 10대 건설사 중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로 감소율이 큰 곳은 삼성물산으로 -2.8%다. 삼성물산은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건설사이기도 하다. 삼성물산은 2023년 12월 말 기준 1만2128명에서 지난해 1만1792명으로 336명 줄었다.
포스코이앤씨는 -2.4%를 기록했다. 2023년 말 기준 5933명에서 지난해 말 5792명으로 141명 줄었다. SK에코플랜트는 -2.2%로, 같은 기간 3437명에서 3362명으로 75명 줄었다.
현대건설의 국민연금 가입자 감소율은 -1.0%다. 2023년 말 7131명에서 지난해 말 7061명으로 70명 감소했다.
국민연금 가입자 수 감소율이 가장 적은 곳은 롯데건설과 GS건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국민연금 가입자 감소율은 각각 -0.9%, -0.1%로 집계됐다. 롯데건설은 2023년 말 4247명에서 지난해 말 4208명으로 39명 줄었고, GS건설은 같은 기간 5059명에서 5055명으로 4명 감소하는데 그쳤다.
최은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경기에 따라 변동성이 큰 건설사 입장에서 정규직으로 고용을 유지하는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계약직 근로자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공사 물량이 늘어나면 당연히 고용이 늘지만, 모두 정규직 고용으로 이어지는게 아니기 때문에 건설경기에 따라 고용률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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