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뷰티 디바이스 경쟁…뒤처지는 LG생건 ‘튠에이지’

아모레, 3월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 신제품 출시
LG생건 “신제품 출시 계획 없어”…LG전자와 사업영역 겹쳐
“헤어 디바이스·임프린투 등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할 계획”

지난 2016년 출시된 LG생활건강 CNP Rx튠에이지의 듀얼스핀스파핑크. <자료=LG생활건강 제공>
지난 2016년 출시된 LG생활건강 CNP Rx튠에이지의 듀얼스핀스파핑크. <자료=LG생활건강 제공>

뷰티디바이스 시장의 고속 성장이 예상되면서 화장품 업계가 뷰티 디바이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LG생활건강은 해당 시장에 비교적 일찍 뛰어들었음에도 국내 뷰티 디바이스 경쟁에서 뒤처지는 모습이다.

10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은 오는 3월 중 신제품 ‘스킨 라이트 테라피 3S’를 출시할 예정이다. 메이크온은 신제품과 함께 AI 피부 분석과 케어 솔루션을 탑재한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출시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신제품 출시와 함께 본격적으로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 참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까지 6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해왔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이 뷰티 디바이스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로 높은 성장률이 꼽힌다. 삼일PwC 경영연구원이 지난해 4월 발표한 ‘K뷰티 산업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2023년 140억 달러(20조5990억원)에서 2030년 898억 달러(132조800억원)으로, 연 평균 26.1%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은 뷰티와 패션 기업인 에이피알로 알려졌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32%를 차지했다.

이에 에프앤가이드 등 일각에서 에이피알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31.4% 증가한 6887억원이라는 예상까지 나왔다. 뷰티 디바이스를 등에 업은 에이피알이 애경산업의 지난해 매출(6791억원)을 넘어 국내 화장품 ‘빅3’에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3년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CNP Rx튠에이지’(이하 튠에이지)를 론칭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튠에이지는 뷰티 디바이스 출시와 마케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튠에이지 측은 공식 판매 홈페이지의 홍보 영상 카테고리에 지난 2021년에 영상을 업로드한 이후 4년째 별다른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또 튠에이지가 홈페이지에서 인기제품으로 꼽는 상품인 ‘스킨 리바이브 비타 에이 콘투어 크림’과 ‘스킨 레쥬버니에팅 미라클 크림’ 등 4건은 모두 화장품 상품이다.

LG전자가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LG프라엘’ 사업을 전개하는 것도 LG생활건강에게는 부담이다. LG프라엘은 지난해 10월 중저가 뷰티 디바이스 ‘스킨 부스터’를 론칭한데 이어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2월 한정 프라엘 뷰티 페스타’를 선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 중이다.

LG생활건강은 당분간 뷰티 디바이스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에는 CES에 참석했으나, 올해 불참했다.

LG생활건강 측은 해외시장의 뷰티 디바이스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2022년 2월 미국 프로페셔널 헤어케어 전문기업 파루크시스템즈와 함께 전문가들이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 LG CHI 컬러 마스터를 개발하고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라며 “(지난 2023년 선보인) ‘임프린투’는 글로벌 뷰티테크 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지난달 인포뱅크와 함께 뷰티테크 분야에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벤처투자조합을 설립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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