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네이버, 카카오의 주가와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AI를 전면에 내세운 사업 확장과 글로벌 AI 빅테크와의 연합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22만7500원으로, 연초 대비 상승률(YTD)이 17.4%를 기록했다. 카카오도 이날 종가 4만2500원으로 같은 기간동안 13.5%나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5.1%)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 주요 업종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과 장기간의 실적부진으로 연초 주식시장이 하향세를 지속했던 것과 비교해, 네이버, 카카오 두 업체는 글로벌 AI 열풍에 편승해 연일 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최근 ‘딥시크 쇼크’ 등으로 글로벌 빅테크에 쏠렸던 시선이 분산되면서, 국내 대표 AI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에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최근 AI 사업에서 성과를 내면서, 시장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네이버는 AI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이해진 창업자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에 집중하던 이 창업자가 복귀하면서 네이버의 AI 생태계도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자체 AI 모델 뿐만 아니라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어, 향후 A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 협업 모델이 기대된다. 또한 올 상반기 AI 기반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선보이고, 검색, 광고, 플레이스, 쇼핑 등 모든 서비스에 AI를 녹여내는 ‘온서비스 AI’ 전략을 추진하며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글로벌 AI 기업인 오픈AI와 전격적으로 동맹을 맺으면서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집중시켰다. 양사간 제휴로, 카카오톡, 카나나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을 적용하게 된다. 또한 오픈AI 언어모델 뿐만 아니라 공동 상품개발, 장기적 비즈니스 모델 발굴도 폭넓게 협의 중이다. 뿐만 아니라 재무적 투자와 인력 교류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사업이 발전하면 수익 배분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연이은 호실적도 시장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사상 최초로 연간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은 10조7377억원, 영업이익은 1조979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0%, 32.9% 폭증했다. 카카오도 지난해 연간 매출 7조8970억원, 영업이익은 503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5%, 9.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인터넷·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산업 특성상,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 무역분쟁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도 시장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고환율 시대에 해외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환차익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그동안 AI 경쟁력을 꾸준히 키워왔고,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빅테크와의 협력까지 추진하면서 글로벌 무대에서 기업가치가 재평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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