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올초 미국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사전준비가 한창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 중국 견제 기조가 지속되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ESS 수요가 높은 북미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LG엔솔은 ESS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제조 능력부터 유지·보수 등 토탈 솔루션을 내세워 북미 ESS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조치가 한국 배터리 업계로서는 점유율을 높이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10%의 보편적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가 지난해 중국산 배터리에 25%에서 최대 28.4%의 관세를 부과한 만큼, 중국산 배터리를 미국에서 팔기 위해서는 최대 38.4%의 관세 장벽을 마주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높은 관세 정책으로 중국 LFP 배터리 가격이 높아지면서 미국 시장에서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관세를 적용하면 미국 수입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LFP 셀 평균 가격은 47.95 달러/KWh에서 66달러/KWh로 급증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FEOC 규정 강화 등으로 인한 중국산 배터리의 수입을 축소하는 정책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간이 갈수록 미국에서 K-배터리의 중국에 대한 우위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ESS 시장은 전기차 시장의 정체기를 대체할 수 있는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면서 에너지를 저장했다 필요할 때 사용하기 위한 ESS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ESS 시장 규모가 2023년 185GWh에서 2027년 379GWh로 2배 이상 증가하고, 10년 후인 2033년에는 3배가 될 전망이다.
LG엔솔은 중국 다음으로 ESS 수요가 큰 미국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당초 오는 2026년 계획했던 ESS용 LFP 배터리 생산 계획을 올 상반기 중으로 앞당겨 조기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LG엔솔 미국 자회사 버테크(Vertech)는 미국 신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과 최대 8GWh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미국 신재생에너지 사모펀드 운용사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과는 7.5GWh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SS 주요 수요처인 재생에너지 기업과의 협력도 도모하고 있다. LG엔솔은 미국 태양광 업체인 한화솔루션과 함께 협력해 태양광 발전부터 ESS,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EMS) 등을 패키지로 판매할 구상이다. LG엔솔은 한화솔루션의 큐셀 부문 미국 법인과 총 4.8GWh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계약에 나선다.
한편, LG엔솔은 오는 2028년 미국 ESS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ESS 시스템 통합(SI) 글로벌 톱3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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