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아시아나 화물 품은 에어인천…통합 작업 속도낼까

서울 마곡으로 사무실 이전…사업 확장·인력 이관
항공당국 인허가 진행 중…아시아나 화물 노선 흡수
기단 구축도 병행…15대 기단 갖춰 21개 노선 운항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한 국내 유일의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이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7월 출범하는 ‘통합 에어인천’이 대한항공에 이은 국내 2위의 항공화물 사업자로 올라서게 될지 주목된다.

19일 에어인천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 통합 에어인천 출범을 앞두고 사업 확장과 인력 이관을 위해 사무실을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업무·상업 복합단지인 ‘마곡 원그로브’ 내 통합 사옥으로 이전한다. 입주는 5월 초로 예정돼 있다.

새 사무실은 전용면적 4132㎡(약 1250평) 규모로 경영본부, 화물사업본부, 운항본부, 안전보안실, 종합통제실을 비롯해 직원 편의 시설 등을 갖춘다. 이곳에서 에어인천의 기존 직원 200여명에 더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등 인력 약 800명까지 총 1000여명이 근무하게 된다.

앞서 에어인천은 지난달 16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4700억원에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는 내용의 분할·합병 본계약을 체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계약 승인 관련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의 글로벌 화물 네트워크를 완전히 흡수하기 위해 국내외 항공당국의 인허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교통부에 인천발 로스앤젤레스 등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해 온 5개 노선의 화물 노선 운항 허가를 신청 중이다. 중국, 일본, 유럽, 동남아 지역으로 노선을 넓히기 위한 인허가 절차도 함께 밟고 있다.

에어인천 화물기.<사진제공=에어인천>

특히 에어인천은 기단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노선 운항 준비를 위해 이달 초 첫 장거리 화물기인 B747-400F 1대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먼저 임차해 들여온 것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에어인천은 중·단거리용인 B737-800 기종 화물기만 운용해 왔다.

에어인천은 향후 나머지 B747-400F 9대와 B767-300F 1대 등 10대를 추가로 이관받아 총 15대의 기단을 갖추고, 이들 항공기를 21개의 전략 노선에서 운항할 계획이다.

에어인천은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에서 3만9929톤의 화물을 운송해 1.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화물 운송량(43만7387톤)을 그대로 흡수하면 점유율은 16.1%로 상승한다. 대한항공에 이어 국내 2위 항공화물 사업자로 단숨에 떠오르게 될 전망이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기존 고용 조건 포괄승계 협의에 따라 급여와 복지 수준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항공 물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어인천은 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 운항 등의 정보기술(IT) 시스템 통합 작업과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 SDS와 아시아나항공의 시스템 통합(SI) 계열사인 아시아나IDT와 협력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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