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9인 운명 가른다…내달 주총시즌 미래에셋·한투는 ‘연임’ 무게

다음달 CEO 12명 임기만료…호실적’ 대형사는 연임 무게
황준호 다올 대표는 교체 확정…LS·한화·SK도 실적 부진 영향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과 향후 거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다음달 CEO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는 9곳에 달한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대형사와 일부 중형사는 CEO 연임 가능성이 높은 반면 중소형사의 경우 적자를 기록한 곳도 있어 교체 바람이 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CEO는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유창수·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 김원규 LS증권 대표,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 전우종·정준호 SK증권 대표 등 총 12명이다.

먼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 CEO는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고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업계에서 유일하게 순이익도 ‘1조클럽’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또 김미섭·허선호 대표는 2023년 말, 김성환 대표는 지난해 초 취임해 재임 기간이 이제 1년을 넘어섰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세 사람 모두 이번에 임기를 연장하면 첫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반면 중소형사의 경우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좋은 성적을 낸 유진투자증권과 교보증권, IBK투자증권 등은 CEO 연임도 무리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유진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5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8%나 늘었고 교보증권도 65.4% 증가한 116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IBK투자증권도 956억원으로 10.8% 늘었다.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는 2011년부터 약 14년간 회사를 이끌고 있고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는 2020년 5월 취임해 4년차다.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는 2021년부터 올해로 5년째이며 2023년 취임한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는 다음달 첫 번째 임기가 만료된다.

이 외에 LS증권, 한화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SK증권 등 4곳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LS증권은 영업이익이 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3% 감소했고 한화투자증권은 40억원으로 87.4%나 줄었다. 다올투자증권과 SK증권은 각각 -755억원, -10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하면서 가장 먼저 CEO 교체를 결정했다. 2023년 3월 취임해 약 2년간 회사를 이끈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는 다올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취임해 한 차례 임기를 연장한 김원규 LS증권 대표는 실적 악화에 사법 리스크까지 겹쳐 연임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2023년 3월 취임해 첫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전우종 SK증권 대표는 2022년 12월, 정준호 SK증권 대표는 지난해 3월 대표직에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는 이미 한 차례 CEO 세대교체가 이뤄진 데다 실적도 좋아서 분위기가 나쁘지 않지만 중소형사는 다르다”며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곳일수록 변화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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