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델이 최신 AI 기술을 탑재한 2025년형 삼성 O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국내 TV 업계가 주도하고 있는 OLED TV 시장이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1위 LG전자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 중인 가운데, 지난 2022년 시장에 재진입한 삼성전자가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추격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OLED TV 시장 규모는 약 607만대로 전년 대비 8% 이상 성장했다. 경기 침체와 TV 수요 위축 여파로 지난 2023년 전년 대비 14% 가량 줄어든 560만대를 기록했으나 올해 다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OLED TV 시장은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출하량 비중은 45%로 전년 대비 8.5%p 증가했다.
수요 회복에 힘입어 OLED 시장 주도권을 쥔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TV 제조사들도 성장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올레드 TV 출하량은 약 318만대로 지난해 296만대에서 7.4% 증가했다.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52.4%로 절반을 넘어섰다.
LG전자보다 늦게 OLED TV 시장에 재진입한 삼성전자는 더 큰 성장폭을 보이며 시장 입지를 넓힌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삼성전자의 OLED TV 출하량은 144만대로 전년 대비 42% 늘었다. 2022년 출하량 35만대, 지난해 101만대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다. 매출 기준 점유율도 2022년 6.1%에서 지난해 22.7%, 올해 27.3%로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글로벌 시장에 OLED TV를 출시하며 10년 만에 OLED TV 시장에 재진입했다. 올해 성장세는 전반적인 OLED TV 수요 회복과 더불어 삼성전자가 꾸준히 OLED TV 라인업을 확대한 효과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 83인치 OLED TV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4종(83·77·65·55)로 늘린데 이어 지난해는 매국과 캐나다에 42·48형 OLED TV를 선보였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 <사진제공=LG전자>
OLED TV 시장을 제외한 LCD TV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OLED TV 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TV 제조사들은 미니 LED 등 LCD 기반 TV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올해 중국 TV 제조사들의 글로벌 시장 출하량 점유율 합계는 총 31.2%로, 삼성과 LG의 합산 점유율 28.4%를 넘어섰다. 중국 제조사가 한국의 TV 점유율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무선 송신 솔루션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OLED TV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기능을 강화한 55형 OLED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AI 스마트 홈’ 기능을 탑재,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집 안 기기 상태, 날씨 및 실내 온도 등을 분석해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행동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세계 최초 투명·무선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글로벌 주요 시장에 출시했다. 77형 크기로, 4K 해상도와 무선 AV 전송 솔루션, 투명 스크린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무선 AV 전송 솔루션은 4K 해상도·120Hz 주사율의 고화질 영상을 손실, 지연 없이 전송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TV 시장 출하량은 2억833만대로 전년 대비 3% 이상 성장하며 3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28.3%를 기록하며 19년 연속 1위를 이어나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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