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오너3세 경영 참여를 확대하며 연착륙을 위한 측면 지원에 나서는 모양새다. 신사업 추진과 함께 4년째 하락 중인 자본건전성을 개선에 나서면서 ‘젊은 피’ 정경선 전무 체제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정 전무는 현대해상 입사 이전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비영리법인 루트임팩트를 설립·운영했으며, 실반그룹 매니징파트너를 역임했다. 또 록펠러 자선자문단 이사, 커뮤니타스아메리카 이사회 의장, 리질리언트 시티즈 네트워크 이사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20일 금융투자엽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석현 CPC(고객상품채널)전략부문장 전무를 오는 21일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로써 조용일 부회장‧이성재 사장 공동대표 체제였던 현대해상은 6년 만에 단독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이 신임대표 외에도 현대해상은 기존 임원 18명의 자리에 외부인사와 70년대생 젊은 인재들로 교체를 하는 등 지난해 말 파격적인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에 진행한 대대적인 인사개편은 정 전무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무는 2023년 12월 CSO(최고 지속가능 책임자) 자리에 오르며 디지털 전략과 ESG경영, 브랜드 부문의 업무를 맞게 됐다.
그는 지난해부터 ‘유뱅크(U-Bank)’ 제 4인터넷전문은행 도전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또한 SK텔레콤과 AI기술을 활용한 보험 비즈니스 혁신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금융권 최초로 전국 지점 단위의 대규모 분산형 신뢰스캔을 구축해 탄소저감과 업무효율성 확보에 나선다. 정 전무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만큼 신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내부 신뢰가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
현대해상의 ‘장남 힘 실어주기’는 올해도 계속된다. 자본건전성 개선을 통해 정 전무의 신사업 도모를 위한 발판을 만들어 줄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2월 말 9000억원 규모의 사모 후순위채를 발행한데 이어 3개월 만에 4000억원 규모의 자본성증권을 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3.6~4.3%로 제시했다. 20일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결과에 따라 8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조달된 자금은 지급여력비율(이하 킥스) 개선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실제로 현대해상의 자본건전성은 4년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킥스비율은 155.8%로, 173.2%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17.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간신히 넘긴 수치다. 킥스비율 하락으로 현대해상은 올해 배당 또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자본건전성 개선은 현대해상의 주요 과제로 지적 받고 있었다. 3세 경영 본격화에 앞서 정비가 필요한 만큼 올해 경영 방침 중 하나로 자본 관리 역량 집중을 꼽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장기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 배수 성장 및 수익성 높은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CSM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자산 듀레이션 확대, 자본성 증권 발행, 출재 추진 등을 통핸 킥스비율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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