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16일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지원 기자>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한 토스뱅크가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는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과 더불어 선진국 시장을 대상으로 향후 3~5년 내 글로벌 진출을 핵심 목표로 꼽고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고객 중심 최적화 등의 노력을 통해 고객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토스뱅크는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의 페어몬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마친 은행’임을 선언했다.
지난 2021년 10월 대한민국의 스무 번째 은행으로 문을 연 토스뱅크는 지난 2024년 457억원의 순익을 내며 출범 이후 최초로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고객 수는 1200만명을 넘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880만명에 달해 세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은행이 됐다.
토스뱅크는 이와 같은 성과를 혁신의 지속가능성을 통해 이뤄냈다고 분석하고, 앞으로도 고객 관점에서 새롭게 설계한 방식을 통해 차별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고객 신뢰와 투명성, 안정성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토스뱅크는 지금까지 고객 중심의 혁신과 안정적인 성장, 그리고 신뢰 구축에 집중해 왔다”면서 “이러한 노력이 모여 토스뱅크를 만들었고, 이제 그 기반 위에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인터넷 은행의 금융 서비스는 다수의 고객을 위한 기성품처럼 제공됐다”며 “고객의 필요를 평균적으로 맞추는 방법이었다면, 이제는 개별 고객의 특성과 필요에 의해서 어렵게만 느껴지는 금융 서비스를 더 편하고 쉽게 느낄 수 있도록 고객 중심의 최적화 서비스라는 새로운 접근 방법을 택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토스뱅크는 세분화된 데이터 분석과 고객 맞춤형 설계를 통해 고객 개개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구 구조에 따라 향후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액티브 시니어’를 타겟으로 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금융 외에도 중장년층을 위한 헬스케어, 자산관리 등과 연계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현재 중장년층을 위한 금융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인식 아래 액티브 시니어에게 더 편하고 유용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직 신설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무료환전 기능으로 주목받은 외화통장에는 송금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개인사업자를 넘어 기업 고객을 위한 보증 기반 대출을 선보이며 여신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개인 고객을 넘어 기업 고객에게도 더욱 포괄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때라고 생각하는 만큼 기업 고객도 편하면서 안전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토스뱅크의 핵심 목표 중 하나”라며 “토스뱅크는 더 넓게, 더 깊이 아우르며 고객의 니즈를 빠짐없이 커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타 은행들과 차별화된 주택담보대출 상품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주담대 상품은 내년 출시 목표로 하고 있는데, 기존에 있는 상품과는 차별화를 둘 예정”이라며 “고객들이 즉각적으로 편리함을 느낄 수 있도록 기존에 있던 부분들과는 조금 다른 접근 방법으로 접근하거나, 대상을 훨씬 더 확대하는 등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토스뱅크는 성장 속도를 증폭시켜 줄 원동력으로 글로벌 시장의 진출을 꼽았다. 특히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서는 특정 국가로 한정 짓지 않고, 신흥시장과 선진시장 모두 고려하고 있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신흥시장은 성장 측면에서, 선진시장은 고객경험 측면에서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미국이나 영국, 홍콩, 싱가포르를 봐도 고객경험 측면에서 토스뱅크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진출 모델이 지분투자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토스뱅크가 갖고 있는 기술력을 통해 서비스를 지원해 주는 방법도 고려 중”이라며 “토스뱅크가 가진 경쟁력을 봤을 때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해외 여러 기관에서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어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토스뱅크는 최신 기술을 도입해서 이를 활용하고, 내재화하고, 또 상업화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단순한 금융 서비스를 넘어 차별화된 금융 기술 기반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와 같은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어디에 내놔도 토스뱅크의 혁신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진시장은 이미 금융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만큼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토스뱅크는 단순히 서비스 확장을 염두에 두지 않고 글로벌 시장 환경과 규제를 분석해 가장 최적화된 방식을 찾아낼 것”이라면서 “금융은 규제와 신뢰가 중요한 만큼 효율적인 접근 방법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가상자산거래소와의 협업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언젠가는 IPO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IPO를 위해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 등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올해 역시 흑자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아울러 아쉬운 부분으로 꼽히는 건전성 문제 또한 최대한의 관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1.19%로, 전년 대비 0.13%포인트 개선됐으나 다른 인터넷은행(케이뱅크 0.90%‧카카오뱅크 0.52%)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 대표는 “올해 토스뱅크는 자본적정성과 건전성 등 재무적인 안정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지속하며 흑자 기조 역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출범 3년 반을 맞이한 토스뱅크는 아직 성장주인 만큼, 수익을 갖고 계속해서 성장하기 위해 재투자하며 성장의 엔진을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저신용자를 가장 많이 포용하는 은행임과 동시에, 전체적인 경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주담대 상품도 없다 보니 당연히 연체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토스뱅크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고, 신용대출에 대한 신용모델 다각화도 계속해서 추진하는 등 건전성 문제도 최대한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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