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는 위메이드의 핵심 사업인 블록체인 생태계 전체를 지탱하는 핵심 자산이다. <출처=위믹스 플레이 홈페이지>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WEMIX)’가 다시 한 번 중대 기로에 섰다. 최근 해킹 사태로 신뢰도가 추락한 상황에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상장폐지 여부 결정이 이번 주 안에 내려진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DAXA는 ‘위믹스’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로, 상장폐지 가능성을 전제로 한 조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거래유의 지정 후 수일 내로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되며, DAXA 측은 4월 3주차인 이번 주 중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이번 주가 ‘위믹스’의 존속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위믹스’는 불과 몇 년 전에도 초유의 상장폐지 사태를 겪은 바 있다. 2022년 11월, DAXA는 “위메이드가 위믹스의 시장 유통량을 과소 공시함으로써 공시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했고,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불가피한 조치”라며 거래지원 종료 사실을 설명했고, 주요 국내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에서 순차적으로 위믹스 거래를 종료한 바 있다.
이후 ‘위믹스’는 2023년 12월 업비트를 제외한 4개 거래소에서 가까스로 재상장에 성공했으나, 이번 대형 해킹 사태로 인해 국내 가상자산 최초의 ‘재상폐’ 위기에 놓여 있는 상태다.
앞서 2월 28일 발생한 해킹 사고로 인해 약 850만 개의 위믹스 토큰이 탈취되었고, 이는 약 90억 원 규모에 달하는 피해였다. 해당 공격은 위믹스 기반 플랫폼 ‘플레이브릿지’를 타깃으로 이루어졌으며, 위메이드는 사고 이후 즉시 적극 대응에 나서며 신뢰 회복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실제 위믹스재단은 보안 시스템 강화 및 기술적 대응책 추가, 그리고 100억원 규모의 바이백(자사 코인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과 투자자는 여전히 우려 섞인 목소리를 전하고 있으며, 때문에 DAXA의 판단이 더욱 중요한 상황으로 부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위믹스가 만약 또다시 상장폐지 사태를 겪게 될 경우, 이전보다 재상장 등의 복귀 절차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위믹스(위메이드), 마브렉스(넷마블), 보라(카카오게임즈), 엑스플라(컴투스홀딩스) 등 국내 게임업계 가상화폐 <출처=각 사>
위믹스가 상장 폐지될 경우,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사업 전반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핵심 사업인 블록체인 생태계 전체를 지탱하는 핵심 자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미르4’의 글로벌 버전을 비롯해 ‘나이트크로우’ 등 다수의 인기 게임에 위믹스 생태계를 연동하고 있으며, 전체 실적에서 블록체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만약 위믹스가 주요 거래소에서 사라지게 되면, 유저 기반의 생태계 유지와 신규 유입 등의 추후 전략에 심각한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위믹스를 활용한 ‘P2E(Play and Earn)’ 전략 등과 관련해서도 게이머를 비롯해 투자자와 파트너사들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위믹스 사태는 단순히 위메이드에 국한되지 않고 국내 게임업계 전반에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으로는 ▲넷마블의 ‘마브렉스(MBX)’ ▲카카오게임즈의 ‘보라(BORA)’ ▲컴투스홀딩스의 ‘엑스플라(XPLA)’ ▲네오위즈의 ‘네오핀(NEOPIN)’ 등이 있으며, 이들 역시 유사한 리스크를 경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주 중에 발표될 DAXA의 최종 결정은 수일 내에 발표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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