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둔 빗썸이 다양한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며 수익 구조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빗썸의 주요 수익원은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에 집중되어 있으나,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 가상자산 시장 하락기)’ 등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고자 가상자산 외 타 분야로 진출을 적극 검토 중이다.
17일 빗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사옥 인근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빗썸은 사업 목적에 ‘대부업 및 대부중개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정했다기보단 금융업과 접점이 늘어나고 시장 변동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한 준비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제휴사를 통해 제공 중인 가상자산 대여(렌딩) 서비스와 연계해, 향후 관련 신규 서비스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기존 금융투자사와 달리 가상자산 거래소는 관련 제도가 미비한 만큼 대부업 추가를 통해 제도적 기반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비금융 분야로의 진출도 눈에 띈다. 빗썸은 최근 의류·액세서리 기업 ‘아르카랩(ARCA LAB)’에 출자했다. 아르카랩은 의류·잡화 디자인 및 음식점·커피전문점 운영 등을 사업 목적으로 등재했으며, 김상흠 전 빗썸 이사회 의장이 경영에 참여 중이다. 빗썸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 모델이나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우선 상표권 출원 등 사전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추가 사업 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이 밖에도 빗썸은 자회사 빗썸인베스트먼트 등을 통해 다양한 기업과 투자자산에 투자하며 간접적인 수익원도 확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2024년말 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이 현재 투자중인 기업은 비덴트, 버킷스튜디오, 초록뱀미디어, 아시아에스테이트, 아이씨비앤코, 반장프렌즈 등에 출자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 중 아시아에스테이트, 아이씨비앤코, 반장프렌즈 등은 단순투자를 넘어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 빗썸은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삼고 연내 IPO를 목표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빗썸이 상장에 성공하게 되면 국내 첫 상장 가상자산 거래소가 된다. 2013년 국내 최초의 가상자산 거래소(당시 명칭 ‘엑스코인’)로 출범한 빗썸은 2019년경까지 업계 1위를 줄곧 수성해 왔다.
지난해 말부터 빗썸은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현재 빗썸의 시장점유율은 약 25% 내외로, 업계 2위를 지키고 있다. 유동성 지표인 호가 잔량도 지난 2월부터 국내 1위로 올라서면서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 또한 지난해 흑자전환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지난해 빗썸의 연간 영업이익은 1308억원으로 전년(-149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영업수익은 4964억원으로 전년(1368억원) 대비 265.4% 늘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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