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올 들어 4월까지 기술수출 6건…뉴로바이오젠·ABL 등 ‘빅딜’ 성사

올해 6건 계약 체결…총 계약 규모 13조원
2021년 이후 최대 규모 기술수출 계약 성사
“해외 글로벌 기업 관심도·신뢰성 높아져”

국내 바이오업계가 올해 상반기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총 6건, 약 13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 이뤄졌다. 정확한 계약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2곳까지 합치면 기술수출 금액은 더 늘어난다. 이는 2021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16일 뉴로바이오젠 등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기업 6곳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글로벌 파트너사와 총 6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앱클론과 지놈앤컴퍼니를 제외하고도 총 계약 규모가 13조46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역대 최대 규모로 기술 수출했던 해인 2021년과 맞먹는 수준이다.

먼저 뉴로바이오젠은 이날 미국 제약사 ‘사이렉스 바이오’와 6조5000억원 규모의 비만·치매 치료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금액에는  판매 로열티가 포함돼 있다. 통상적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판매 로열티를 제외한 선급금 및 마일스톤을 중심으로 계약 규모를 발표하지만 뉴로바이오젠은 합쳐서 발표했다. 이 때문에 판매 로열티를 제외할 경우 뉴로바이오젠의 계약 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 

이번 계약은 티솔라질린의 모든 적응증을 포괄하며 비만 및 알츠하이머 치매 대상 임상 2상 개발을 승계하는 내용이다. 사이렉스바이오에게는 국내 판권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 양도 및 상업화 권한이 부여된다. 다만, 국내 개발 및 국내 임상 2a상은 뉴로바이오젠이 직접 수행한다.

티솔라질린은 뛰어난 선택성을 지닌 가역적 ‘모노아민 산화효소 B 억제제(MAO-B 억제제)’로 장기 투여가 가능하다. 기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타겟 계열 비만 주사제나 ‘아밀로이드 베타’ 타겟 항체 기반 치매 주사제와 달리, 경구 치료제로 개발 중이라는 특징이 있다.

김상욱 뉴로바이오젠 대표는 “광범위한 임상기관 네트워크와 다양한 중추신경계 치료 제품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경험을 고려할 때, 사이렉스는 뉴로바이오젠의 이상적인 글로벌 파트너”라고 밝혔다.

두 번째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지난 7일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체결한 4조1000억원 규모의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기술 이전 계약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 계약을 통해 그랩바디-B 관련 기술 및 노하우를 이전하고 GSK는 전임상 및 임상 개발·제조·상업화를 담당한다. 양사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번 기술이전은 GSK가 보유 중인 복수의 신규 타깃(Novel Target)에 에이비엘바이오 기술과 접목하면서 저희 기술이 꽃을 피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알테오젠이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의 자회사 메드이뮨과 1조9500억원 규모의 주사 제형 변경 기술 ‘ALT-B4’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2월에는 올릭스가 일라이릴리와 9100억원대의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OLX702A' 개발·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제약사들과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해외 글로벌 기업의 관심도와 신뢰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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