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강동구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지하 1층에 위치한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전경. <자료 제공=이마트>
이마트가 서울 강동구에 식료품 특화 매장인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개점했다. 이마트의 서울 내 신규 매장 출점은 지난 2020년 신촌점 이후 5년 만이다. 지난 3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만큼, 오프라인 점포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7일 오전 10시 서울 강동구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지하 1층에 위치한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이 오픈하자 대기 중인 약 200여명의 인파가 일제히 매장 안으로 입장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쇼핑 카트를 끌고 방문한 신혼부부 단위의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방문객의 절반 이상이 30대에서 40대로 구성됐다.
이날 문을 연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은 지난해 12월 대구 수성점에서 처음 도입한 식료품 특화 매장 중 하나다. 해당 매장이 위치한 강동구는 유통 업계에서 격전지로 꼽힌다.
현재 강동구에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포함해 이마트 천호점과 명일점, 홈플러스 강동점, 롯데마트 천호점 총 5개의 대형마트가 운영 중이다.
강동구의 인구는 지난 3월 기준 49만2005명으로, 서울 내 25개 자치구 중 인구 수 4위다. 여기에 올해 개통한 고덕토평대교로 인해 인근 지역의 소비자까지 흡수하기 유리하다.
경기도 구리시에 거주 중인 50대 남성 한모씨는 “대중교통으로 이곳까지 40분 정도 걸리지만,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고덕토평대교 하나만 건너서, 10분이면 도착한다”라며 “집 근처에 대형마트가 없어서 소규모로 장을 봤는데, 거리도 가까우니 앞으로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은 격전지로 꼽히는 강동에서 신선·델리 특화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덕점이 입점하는 쇼핑몰에 2030세대 고객의 유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신도시 특성상 3040세대 고객이 많이 거주한다는 점을 반영해 신선식품과 즉석조리 델리상품에 특화된 모델로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17일 서울 강동구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지하 1층에 위치한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입구. <사진=최수빈 기자>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은 인근 사무실의 직장인을 겨냥해 식사 대용이 가능한 모듬 초밥 한 판을 7000원대에 판매하거나 샌드위치와 삼각김밥 등을 비치한 ‘테이스티 픽’ 존을 새롭게 선보였다. SPC에서 운영하는 빵집 ‘밀앤베이커리’ 1호점을 선보이기도 했다. 밀앤베이커리는 매일 매장에서 베이커리 상품을 직접 구워낼 예정이다.
30대 여성 윤모씨는 “연차를 낸 김에 (주부인) 지인들과 함께 찾아왔다”라며 “맞벌이 부부라 평일에 요리를 하기 부담스러워서 식재료에 큰 관심이 없지만 밀키트와 빵 종류도 다양하게 판매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다른 매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신선식품도 배치했다. 과일 품목 중에서는 다른 이마트 매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두리안을 판매 중이다. 또 이마트의 생선회 매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어종인 연어 특화존 ‘연어의 모든 것’도 구성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요즘 외식값이 오르다보니, 젊은 고객층 중 생선 필렛(횟감용)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라며 “다양한 종류의 생선회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드리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일반 매장과 다르게 2~3주 기간 동안 운영하는 팝업 스토어도 도입했다. 팝업 스토어에서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통해 식품은 물론 샴푸 등 비식품 분야도 판매하고 있다. 시식 등 직접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은 ‘장보기 상품’의 경우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장보기 상품에 국내산 삼겹살과 목살, 양념소불고기, 손질 오징어, 전복, 애호박, 양파, 대파, 바나나, 사과 등이 포함됐다.
50대 여성 강모씨는 “다른 매장에서 장바구니로 쓰면 좋을 것 같은 가방과 함께 묶어서 지퍼락을 판매했지만 다소 비싼 가격에 내려놓은 적이 있다”라며 “신세계포인트 적립 할인이 들어간 가격을 보니 이곳에서 물건을 정말 저렴하게 판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선도를 강조한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나선 이마트는 퀵커머스 사업까지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배달의민족을 통해 이마트 제품을 1시간 이내에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퀵커머스 테스트 점포를 기존 3개에서, 이번 달 7로 확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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