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과 사료제조업체인 대한제당이 지난해 영업이익 하락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규모를 소폭 늘렸다. 이로 인해 대한제당 오너일가가 수령한 배당금 총액이 50억원에 육박했다. 특히 오너 3세이자 대한제당 최대주주인 설윤호 부회장은 이중 절반에 가까운 25억원을 배당금으로 챙겼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제당은 지난 2월 보통주 1주당 120원, 우선주 1주당 125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에는 보통주 1주당 115원, 우선주 1주당 120원을 배당했는데 올해는 소폭 올렸다. 이에 따라 올해 배당금 총액은 113억3337만원으로, 지난해 110억9304만원보다 2.17% 올랐다.
이번 배당금 인상은 대한제당의 영업이익이 하락한 상황에서 나왔다. 대한제당의 지난해 매출은 1조3738억원으로, 전년 1조3323억원 대비 3.11%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369억9673만원으로 전년 472억1691만원 대비 21.65% 감소했다.
대한제당 측은 “영업이익 하락은 관세청 추납세액 부과에 따른 손익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이다.
이번 배당의 최대 수혜자는 대한제당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설윤호 부회장이다. 설 부회장이 보유한 대한제당 주식은 총 2087만9900주로, 지분율은 23.28%다. 설 부회장이 수령한 배당금은 25억559만원으로, 지난해 24억119만원 대비 4.35% 늘어났다.
설 부회장은 대한제당 창업주인 고(故) 설경동 회장의 손자로, 지난 2006년 3월부터 대한제당에 재직하고 있다.
설 부회장의 어머니인 박선영씨는 15억2397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지난해 14억4603억원에서 6349만원(4.35%) 늘었다. 박선영씨는 대한제당 주식 1269만8280주(14.16%)를 보유하고 있다.
설 부회장의 동생인 설혜정씨는 대한제당 주식 853만6510주(9.52%)를 보유해 10억2438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지난해 배당금 9억8170만원보다 4268만원(4.35%) 늘었다.
이들 오너일가 3명이 수령한 배당금 총합은 50억5376만원이다. 대한제당 전체 배당금 지급액 113억3337만원의 44.59%에 해당한다.
대한제당 관계자는 “일반 식품 기업들에 비해 밸류업 차원에서 대한제당의 배당 성향은 높은 편에 속한다”라며 “주주 환원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