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시스네이처가 플라스틱 대체 소재 ‘그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그라스틱 위생백’ 제품 패키지. <자료=제너시스네이처>
제너시스BBQ와 교촌에프앤비가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신규 투자한 법인 ‘제너시스네이처’를 통해 친환경 소재 사업에 나섰다. 교촌에프앤비는 자회사 케이앤엘팩에 잇따라 출자하며 친환경 포장재 신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 및 포장재 사업은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에 활용할 수 있고, 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향후 전 세계 친환경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이에 치킨 프랜차이즈 주요 기업이 친환경 사업 육성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너시스BBQ의 모기업인 제너시스가 지난해 친환경 소재 개발 기업 제너시스네이처의 지분 81.0%를 3억2400만원에 취득했다.
제너시스네이처는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플라스틱 대체 소재 ‘그라스틱(Grastic)’을 보유한 회사다. 제너시스네이처에 따르면 그라스틱은 100% 자연 원료만 사용해 생산한다. PP,PVC,PE 등이 섞여 완전 분해가 되지 않는 기존 바이오 플라스틱과 달리 플라스틱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플라스틱 대체 신소재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때문에 미생물에 의해 100% 자연 분해되며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제너시스네이처는 덧붙였다.
제너시스네이처는 국내에서 그라스틱을 활용한 도시락용기, 컵, 빨대, 위생롤백, 위생장갑 등 자체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그라스틱을 활용한 제품은 치킨 프랜차이즈 BBQ 사업에 적용이 가능해 계열사 간 시너지가 가능하다.
제너시스네이처는 그라스틱의 해외 공장 건립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실제 제너시스네이처는 지난해 10월 서울 롯데호텔 사파이어 볼룸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에서의 사업 기회 세미나: 지역적 성장의 실현, 조호르-싱가포르 특별경제구역' 세미나에서 온 하피즈 빈 가지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주지사에게 그라스틱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온 하피즈 빈 가지 주지사가 제너시스네이처의 생분해 소재 기술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조호르주 내 공장 설립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케이앤엘팩이 생산하는 식품 용기인 ‘펄프몰드’ 제품 이미지. <자료=케이앤엘팩>
교촌에프엔비 자회사인 케이앤엘팩은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지난 2022년 7월 설립됐다. 케이앤엘팩은 충청북도 충주첨단산업단지 내에 친환경 포장재 생산공장을 건립하고 있으며 현재 공정률은 95%를 넘겼다. 케이앤엘팩은 충주공장이 올해 하반기 중 친환경 펄프몰드 설비를 세팅해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충주공장이 완공되면 케이앤엘팩의 공장은 기존 천안공장까지 합쳐 2개가 된다.
케이앤엘팩 충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포장재는 종이박스 대비 4~5% 가량, 기존 펄프용기 대비 15% 가량 저렴하게 교촌치킨 가맹점에 공급할 예정이다. 친환경 포장재는 일체형으로 공급돼 가맹점주가 일일히 접을 필요가 없어 노동력을 줄여주는 효과도 기대된다. 또 저렴한 가격으로 종이박스를 공급해서 가맹점 운영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케이앤엘팩에 잇따라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설립할 당시 8억3200만원을 투자했으며 지난해 케이앤엘팩의 설비투자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31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제너시스BBQ와 교촌에프앤비의 친환경 사업은 아직까지 매출이 크게 발생하지 않고 손실을 내고 있다. 실제 제너시스네이처의 지난해 매출액은 5800만원, 단기순손실은 1억6250만원을 기록했다. 케이앤엘팩의 지난해 매출액은 46억원, 당기순손실은 65억원으로 집계됐다. 양사는 친환경 사업의 미래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친환경 포장재 사업을 통해 ESG경영을 실천함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친환경 제품 수요에 맞춰 매출 확대와 수익개선이라는 실질적 성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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