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체코원전 급제동에 해외건설 수주 목표 달성 ‘불확실’

체코 법원, 프랑스전력공사가 낸 가처분 신청 받아들여…계약 지연
대우건설, 올해 해외 목표 4조4000억원…체코 원전서 약 7조원 기대
“이라크 해군·공군 기지 등 다른 수주 차질 없으면 목표 달성 가능”

체코 신규원전 예정부지 두코바니 전경.<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올해 본계약이 기대됐던 체코 원전 프로젝트 계약이 중단되면서 대우건설의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다만 대우건설 측은 체코 원전을 제외하더라도 예정된 해외건설 사업의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수주를 노리는 체코 원전 프로젝트 계약이 지난 6일(현지시각) 멈춰섰다. 경쟁사인 프랑스전력공사가 한수원과의 계약이 불공정하다며 낸 가처분 신청을 체코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본계약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사업 발주처인 체코전력공사는 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항고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 프로젝트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단지에 신규원전 2기를 새로 짓는 프로젝트로 한수원과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컨소시엄을 이루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약 2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팀코리아는 지난해 7월 체코원전 프로젝트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정부는 계약이 무산될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지만 계약 재기 시점이 밀리는 만큼 주관사인 대우건설의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목표로 14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이 중 해외건설 신규수주 목표는 4조4000억원이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해외건설 신규수주액이 6118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619.1% 높은 수치다.

대우건설이 이처럼 높은 해외건설 신규 수주 목표를 제시한 것은 이번 체코 원전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총 사업비 약 26조원에 달하는 체코 원전 프로젝트 계약이 성사될 경우 주관사인 대우건설의 몫은 최대 7조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체코 원전 프로젝트 수주는 지난해부터 부진했던 해외건설 신규 수주를 만회할 기회이기도 하다.

대우건설은 해외건설 신규 수주액은 지난 2023년 3조1322억원에서 지난해 6118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 2023년 취임한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도 직접 체코를 방문해 원전 건설 인근 지역에 소방차를 기증하는 등 현지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인 관심을 쏟은 바 있다.

다만 대우건설 측은 올해 체코 원전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보다 높은 실적을 쌓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예정된 해외건설 수주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올해 투르크메니스탄 비료플랜트, 이라크 해군‧공군기지 등에서 추가적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며 “체코원전 사업을 제외하고도 다른 국가들의 파이프라인 등을 감안할 때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측이 언급한 해외사업들의 구체적인 사업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라크 해군기지 약 1조8000억원, 이라크 공군기지 약 1조원, 투르크메니스탄 약 1조원 등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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