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불황터널 벗어나 햇볕 드나…넥슨·크래프톤 ‘질주’-넷마블·엔씨 ‘흑자 안착’

넥슨·크래프톤, 1분기 영업익 전년比 40% 이상 급증
넷마블, 흑자 기조 안착…‘나혼렙 어라이즈’ 효과 톡톡
엔씨·카카오게임즈, 부진 속 하반기 대작으로 반등 노려
위메이드·컴투스 등 중견사도 기지개…글로벌 공략 박차

국내 게임업계가 긴 침체기를 지나 반등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글로벌 공략과 IP 다변화 전략이 신작 성과로 이어지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또한 아직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게임사들도 올해 다수의 대형 신작이 예고돼 있어, 2분기 이후 반등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넥슨과 크래프톤은 기대를 웃도는 성장세를 입증했고, 넷마블은 주요 신작의 흥행에 힘입어 적자탈출 이후 안정적인 회복 흐름을 보였다. 또한 신작 부재가 길어지고 있는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하반기 다수의 기대작 출시에 집중하며 재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게임사 신작 ‘카잔’, ‘마비노기 모바일’, ‘인조이’, ‘RF온라인 넥스트’ 등이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출처=각 사>
지난 3월 국내 게임사 신작 ‘카잔’, ‘마비노기 모바일’, ‘인조이’, ‘RF온라인 넥스트’ 등이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출처=각 사>

우선, 넥슨과 크래프톤은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바탕으로 양강 체제를 굳혔다. 이들이 지난 3월 공개한 신작들이 모두 초반 흥행에 성공해 분위기를 더했다.

넥슨은 1분기에만 무려 매출 1조820억원, 영업이익 3952억원을 기록했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핵심 지식재산권(IP)의 매출 개선과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 신작 성과가 반영됐다.

또한 크래프톤은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호조를 이어가고, 얼리액세스 출시 7일 만에 100만장 판매를 돌파한 신작 ‘인조이’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규모와 이익률에서 넥슨을 앞서는 역대급 성과를 나타냈다. 크래프톤의 1분기 매출 매출액은 8742억원, 영업이익 4573억원, 영업이익률은 52%로 역대급 기록이다.

넷마블도 1분기 매출 6239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기조에 정착한 모습이다. 지난 2023년 4분기에 8분기만의 적자탈출에 성공한 이후 계속해서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분기 실적은 지난해 게임대상 수상작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글로벌 흥행과 ‘RF 온라인 넥스트’의 국내 흥행에 힘입은 결과로 해석된다.

카카오게임즈 ‘크로노 오디세이’·‘가디스오더’·‘갓 세이브 버밍엄’, 엔씨 ‘아이온2’ 등이 하반기 기대작이다. <출처=각 사>
카카오게임즈 ‘크로노 오디세이’·‘가디스오더’·‘갓 세이브 버밍엄’, 엔씨 ‘아이온2’ 등이 하반기 기대작이다. <출처=각 사>

다만,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3603억원과,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IP인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하락과 신작 부재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직전 분기 대비 해서는 흑자전환하며 적자의 고리를 끊어냈다. 엔씨는 지난해 단행된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효율화와 하반기 출시 예정인 대형 신작 ‘아이온2’와 ‘LLL’ 등을 통해 반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내년에는 최소 2조원에서 최대 2조5000억원까지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매출액 122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24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 매출 감소, 사업 구조 개편 영향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회사측은 ‘오딘’ 등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싣는 한편, 최근 넵튠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유망한 투자처를 모색하고, 서비스 라인업을 강화한다. 특히 기대작 ‘크로노 오디세이’를 비롯해 ‘가디스오더’, ‘갓 세이브 버밍엄’ 등의 신작들을 통해 실적 반등과 글로벌 입지 강화를 노리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가 글로벌 공략과 IP 다변화 전략이 신작 성과로 이어지며 실적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출처=각 사>
국내 게임업계가 글로벌 공략과 IP 다변화 전략이 신작 성과로 이어지며 실적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출처=각 사>

이외에도 위메이드와 컴투스 등의 중견 게임사들도 이익 규모를 늘려가며 실적 확대 기조를 다졌다.

위메이드는 1분기 매출 1418억원, 영업손실 1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마무리된 개발사 매드엔진 자회사 편입에 따른 인건비 등 비용이 상승하고 신작 마케팅 관련 광고선전비도 늘어 직전분기 대비 적자전환 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적자 규모를 큰 폭으로 줄였다.

컴투스는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며 1분기 매출 1680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야구 게임의 흥행과 게임 사업 매출 67.6%에 달하는 글로벌 지역 성과를 바탕으로 영업이익 확대에 성공했다.

넥슨과 크래프톤 등 선두 기업이 실적 개선과 사업 다각화를 선도하는 가운데, 중견·중소 게임사들도 반등 흐름에 동참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차세대 기술 기반의 신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 게임업계가 단순한 실적 반등을 넘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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