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1분기 평균 가동률 108%…설비 투자도 ‘역대급’

HD한국조선해양, 조선부문 평균 가동률 107%
한화오션‧삼성중공업, 각각 100.2%‧117% 달해
공정 효율 높이기 위한 설비 투자도 2.4조 투입

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1분기 사업장 가동률이 100%를 넘어섰다.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아 쌓아둔 3~5년치 일감을 바탕으로 생산 시설을 ‘풀가동’ 중인 것이다. 조선 3사는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위해 올해에만 2조4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설비 투자도 예고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1분기 평균 가동률은 108%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HD한국조선해양 조선부문의 1분기 평균 가동률은 106.1%로 집계됐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평균 가동률도 각각 100.2%, 117%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해양부문 가동률은 무려 124%에 달했다.

조선 3사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가동률이 80%대에 머물렀으나, 2023년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100%를 웃돌고 있다. 3사의 가동률이 증가한 이유는 조선업 호황에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선박 발주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분기 말 기준 조선 3사의 합산 수주잔고는 200조원 돌파가 임박한 상황이다. 

3사는 일감이 몰리자 공정 효율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에도 나설 방침이다. 조선 3사 합산 투자액만 2조4815억원에 달한다.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는 올해 조선 부문 생산설비 등에 1조1534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예상 투자 총액은 HD현대중공업 2331억원,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는 각각 4616억원, 4587억원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신규 생산 설비 구축 등에 1조281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약 6000억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부유식 도크와 6500톤급 초대형 해상 크레인 도입에 사용할 예정이다. 생산량과 건조 효율성을 증대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배가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설비 투자로 외부 임차 설비 의존도를 줄이고, 선박 생산량 및 건조 효율성 증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라며 “생산 능력 확대에 맞춰 신규 고용 창출 및 관련 인프라 투자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시설 투자에 3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지난해(1733억원)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설비 투자 금액 중 상당 부분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확충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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