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4사, 1분기 연구개발비 3000억 육박…무기체계 고도화 ‘박차’

방산 4사, 합산 연구개발비 2842억원…전년比 10.5%↑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553억원…KAI, 두 배 늘어난 568억원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글로벌 기술 경쟁력 강화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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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업계가 올해 1분기 연구개발(R&D)에만 28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0% 가량 늘린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방산 4사의 1분기 합산 R&D 투자액은 총 28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2571억원)와 비교해 10.5%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R&D 투자액이 가장 많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년(1765억원) 동기 대비 12% 가량 감소했지만, 1분기에만 1553억원을 R&D 비용으로 사용했다.

KAI는 전년(274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568억원을 R&D에 투자했다. 무려 107.2% 가량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금액 비율도 3.73%에서 8.20%로 확대됐다.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은 각각 1분기 R&D 투자에 219억원, 502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1분기(109억원)와 비교해 100.9% 늘어났고, 매출액 대비 R&D 투자금액 비율 역시 1.4%에서 2.4%로 증가했다. 현대로템도 지난해 1분기(423억원) 대비 18.6% 가량 확대됐다.

방산 4사가 R&D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수출 증가에 따른 무기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방산 4사는 최근 유럽과 중동,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수출길을 넓히고 있다. 1분기 기준 합산 수주잔고만 95조원을 넘어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1조4000억원, KAI 24조2569억원, LIG넥스원 22조8830억원, 현대로템 18조7578억원 순이다.

현대로템의 HR-셰르파. <사진제공=현대로템>

방산 4사의 수주잔고는 올해 100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인도와 맺은 K-9 2차 수출 계약과 폴란드 크라프(KRAB) 자주포 차체 구성품 계약이 2분기 수주 잔고에 반영될 예정이다. KAI는 필리핀과 약 1조원 규모의 FA-50 12대 추가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고,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820대 규모의 2차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무인화, 드론, 로봇 등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미래 기술을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최대 무인차량(UGV) 기업인 밀렘 로보틱스와 무인차량을 공동 개발 중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미국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의 지분 60%를 인수하며 국내외 로봇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비전60’은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 수출 성과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로템의 경우, 유무인 복합체계 대표 제품인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세대 모델로 거듭난 HR-셰르파는 현대로템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동화 무인 플랫폼으로 임무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해 운용할 수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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