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의 내부거래 비중이 3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주요 내부거래 대상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5년 지정 30대 대기업집단의 계열회사 간 상품·용역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삼성물산의 내부거래 비중은 2022년 37.4%에서 2023년 40.5%, 2024년 42.5%로 3년 간 5.1%p 증가했다.
내부거래 액수는 2023년 9조8763억원에서 2024년 9조9031억원까지 올랐다가 지난해는 소폭 감소한 9조7468억원을 기록했다. 내부거래 액수가 줄었는데도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은 삼성물산의 매출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내부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2022년 25.5%였던 국내계열 내부거래 비중은 2023년 29.3%로 올랐고, 지난해는 31.9%를 기록하며 30%대로 진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상장회사와 그 계열회사 간 거래 금액이 일정 규모를 넘어갈 경우, 상품·용역 거래 내역을 공시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삼성물산의 계열회사 간 주요 상품·용역거래 내역에 공시된 품목은 대부분 건설공사 및 철강, 조경공사, 골프장 운영업 등이며 주요 거래 상대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삼성생명보험 등이다.
이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것은 삼성전자와 거래한 건설공사다. 지난 한 해 동안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와 체결한 건설공사는 6조386억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 건수는 총 163건으로, 150건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수의계약 비중이 90%를 넘어서는 것이다.
다만 삼성물산 측은 보안이 중요한 공사가 많은 만큼 수의계약 비중이 높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보통 경쟁입찰로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긴급한 경우나 보안이 필요한 경우 등 수의계약이 가능한 내부거래 용역이 있다”며 “특히 반도체 공장 공사 등 보안이 중요한 공사는 수의계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사 추정가격이 2000만원 이하의 소액 공사이거나 천재지변 등 긴급한 상황, 보안상 경쟁입찰이 곤란한 경우에는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주요 상품·용역거래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와 1년 동안 1조4332억원 규모의 내부거래를, 삼성중공업과 944억원 규모의 내부거래를 진행했다.
한편, 삼성물산의 지난해 매출액은 3년 연속 감소세다. 2022년 26조406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3년 24조4737억원으로 7.3% 줄었고 지난해 매출액은 22조9133억원으로 3년 간 13.2% 줄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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