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6G 상용화를 국가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차세대 통신 기술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출처=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6G 상용화를 국가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차세대 통신 기술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6G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2028년 시범 서비스, 2030년 6G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6G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저궤도 위성’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저궤도 위성 통신은 지상-공중-우주를 아우르는 ‘3차원 공간 통신 시대’를 가능케 할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존 통신망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안정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자연재해나 전쟁 등 불가항력적 상황에서도 통신망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다. 또 특정 국가나 기업의 통신망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데이터 주권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저궤도 위성을 포함한 6G 핵심 기술 확보와 장비·단말기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진행해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5월, 2030년까지 약 3200억원을 투입해 저궤도 통신위성 2기 발사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범 통신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6G 국제표준 기반의 위성통신 시스템을 독자 개발해 핵심 기술 자립을 이루고,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부는 2031년까지 저궤도 통신 위성 14기를 자체 발사해 독자적인 위성통신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와 방위사업청은 민·군 협업을 통해 군 통신망 실증 사업과 위성 기술 공동개발, 주파수 확보 등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면 저궤도 위성 시장은 2024년 126억 달러에서 2029년 232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정보통신기획평가원 저궤도 위성통신 시대 산업 동향과 주요 플레이어>
현재 저궤도 위성 시장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유럽계 위성통신 기업 ‘원웹’은 지난 5월, 국내 진출을 위한 국경 간 공급 협정이 승인되면서 단말기 적합성 평가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오는 7월부터 국내 공식 서비스 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링크는 4만기, 원웹은 6000기의 위성을 운용할 계획이며, 도서·산간·해상·항공 등 기존 지상망이 닿지 않는 지역에 초고속·초저지연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도 독자적인 기술 확보보다는 해외 기업들과의 협력을 중요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KT SAT은 자사의 정지궤도 위성(무궁화위성)과 스타링크의 저궤도 위성을 결합한 통합 통신 솔루션 ‘엑스웨이브원(XWAVE-ONE)’을 선보이며, 대형 선박의 디지털 전환과 자율운항 기술 실증, 사이버보안 강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SK텔링크도 스타링크의 국내 공식 리셀러로 나서면서 해상, 항공, 플랜트, 재난안전 등 고부가가치 분야를 중심으로 위성통신 서비스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기술 외교와 규제 완화, 민간 투자 활성화 등 보다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저궤도 위성 통신은 단순한 위성 인터넷을 넘어 통신 인프라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혁신에 나서고 규제의 문턱을 낮춰야만 글로벌 주도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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