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 3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 60% 넘어…30대 대기업집단 평균의 ‘두 배’

지난해 내부거래 규모 총 2조6000억원 수준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과 수의계약만 31건
계열사 티에스이엔씨는 내부거래 비중 89.8%

셀트리온 본사. <사진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이 3년 연속 60%가 넘었다. 이는 30대 대기업집단 평균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치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제약과 31건의 수의계약을 맺으며 401억5500만원을 거래했다. 또 환경 관련 엔지니어링서비스 기업 티에스이엔씨의 내부거래 비중은 무려 90%를 육박했다.

1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5년 지정 30대 대기업집단의 계열회사간 상품·용역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셀트리온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은 61.9%였다. 지난 2022년 62.5%, 2023년 65%에 이어 3년 연속 60%를 넘겼다.

셀트리온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은 30대 대기업집단 평균의 두 배 수준이다. 30대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2022년 37.9%, 2023년 37.1%, 2024년 39.8%였다.

셀트리온그룹의 내부거래 액수는 2022년 2조4216억원에서 2023년 1조835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2조6500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2조원대로 복귀했다.

지난해 셀트리온그룹 계열사 중 내부거래 규모가 가장 컸던 기업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국내 계열사와 402억5000만원, 국외 계열사와 2조4535억원 등 총 2조4937억원을 내부거래했다.

두 번째로는 셀트리온제약의 내부거래 규모가 컸다. 셀트리온제약이 국내 계열사와 1180억원, 국외 계열사와 178억원 등 총 1358억원을 거래했다.

특히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은 수의계약을 맺으며 서로에게 현금을 지급했다.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 계열회사 간 주요 상품·용역거래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제약과 총 31건의 수의계약을 맺으며 401억5500만원을 지급받았다.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과 8건의 수의계약을 맺고 1180억원을 현금으로 받았다.

다만, 이 둘은 내부거래 규제대상 기업은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집단 계열사의 불공정 내부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두고 있는데, 총수일가(특수관계인)가 30% 이상 지분을 가진 상장 계열사 또는 20% 이상 지분을 가진 비상장 계열사에 대한 부당이익 제공이 금지된다. 셀트리온그룹 계열사 내 내부거래 규제 대상 기업은 서린홀딩스, 서원디앤디, 셀트리온스킨큐어, 셀트리온홀딩스, 티에스이엔씨 총 5곳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제약은 판매권부여기본계약에 의해 당사가 개발한 제품에 대한 국내 독점적으로 판매 및 유통할 수 있는 국내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품 공급을 수의 계약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 계열사  중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티에스이엔씨였다. 티에스이엔씨의 내부거래 비중은 89.8%이다. 티에스이엔씨는 환경 관련 엔지니어링 서비스 기업이다. 지난해 셀트리온과 유틸리티 및 환경시설운영관리와 관련해 수의계약을 맺고 125억원을 현금으로 지급받았다. 

티에스이엔씨는 서정진 회장과 친족인 박찬홍 대표와 최승희씨가 각각 72.86%, 27.14%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어 내부거래 규제 대상 기업으로 분류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티에스이엔씨와 거래하는 이유에 대해 “당사의 산업 특성, 보안성, 효율성 측면에서 티에스이엔씨는 설비 운영 및 설비 유지보수를 위한 기술력을 보유하면서도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업체”라며 “시장의 공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티에스이엔씨와의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셀트리온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2781억원으로 전년 2조8248억원 대비 51.4%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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