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수출 ‘청신호’…르노코리아, 국내 판매망 확대한다

내수·수출 동반 성장…중견 완성차 3사 중 유일
전국 대리점 수 연말까지 180개로…고객 접점↑
전기차 세닉도 출시…rnlt 전시장 20개 이상으로

르노코리아가 내수와 수출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전국 대리점 수를 늘리며 국내 판매망 확대에 나선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연내 전국 대리점 수를 180개로 늘릴 계획이다. 2021년 236개였던 르노코리아의 전국 대리점 수는 2022년 188개, 2023년 177개, 지난해 166개로 매년 줄었지만, 올해 증가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르노코리아가 비교적 준수한 판매 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국내 판매망 확대 과정에서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르노코리아의 올해 1~5월 누적 내수·수출은 3만84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이 기간 수출량은 1만5407대로 35.7% 줄었지만, 내수 판매량이 2만3052대로 151.3% 급증하며 수출 감소분을 상쇄했다.

지난달에는 중견 완성차 3사 중 유일하게 내수와 수출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다. 실제 르노코리아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4202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1% 증가했고, 수출량도 5658대로 18.4% 증가했다. 반면 KG모빌리티는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한 3560대를 기록했고, 한국GM은 39.8% 급감한 1408대에 그쳤다.

그랑 콜레오스의 중남미 수출 초도 물량이 선적되고 있다.<사진제공=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 호조는 지난해 9월 국내 출시한 중형 SUV인 그랑 콜레오스가 이끌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올 누적 1만9012대가 팔리며 르노코리아 전체 내수 판매량의 82.5%를 책임졌다. 같은 기간 4만3206대가 판매된 기아 쏘렌토와 2만6809대가 팔린 현대차 싼타페 같은 강력한 경쟁자가 있음에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 모델의 높은 인기도 눈에 띈다. 그랑 콜레오스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인 3296대 중 E-Tech 하이브리드 모델은 2898대로 87.9%를 차지했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직병렬 듀얼 모터 구동 시스템을 탑재해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과 15.7km/L의 우수한 연비 효율을 갖췄다. 이날 기준 그랑 콜레오스의 누적 계약은 6만대를 넘어섰다.

지난달부터는 멕시코,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남미·중동 지역의 13개 국가향 초도 수출 물량을 선적하기 시작했다. 오는 8월에는 르노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AmpR 미디움’ 기반의 순수 전기차인 세닉 E-Tech 일렉트릭을 국내 출시한다. 1855kg의 가벼운 차체에 최고출력 160kW(218마력), 최대토크 300Nm의 전기 모터를 결합해 경쾌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의 유럽 이외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인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계획의 핵심 모델 중 하나”라며 “중남미와 중동을 시작으로 향후 아프리카 지역으로도 수출 시장을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의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 외관.<사진제공=르노코리아>

앞서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4월 사명과 엠블럼을 모두 교체하며 새출발에 나섰다. 단순히 자동차를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이 아닌 르노의 가치를 담은 모빌리티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말까지 부산공장에 1180억원을 투자하고, 신규 인력 200명을 고용할 방침이다.

르노코리아는 국내 판매망 확대와 브랜드 경험에 중점을 둔 전시장을 통한 고객 접점 확대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개장한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가 대표적이다. 르노 성수에서는 고객 경험 차별화를 목표로 한 시승 프로그램과 브랜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전시장 콘셉트 ‘rnlt’를 강조한 전시장도 늘린다. 현재 6개인 rnlt 전시장을 연말까지 20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전시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상담, 시승, 계약, 출고 등 차량 구매 서비스와 프랑스 특유의 디자인 감성을 담아낸 의류, 패션 액세서리, 자동차 모형 등 ‘디 오리지널’ 르노 아이템을 만나볼 수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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