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기회의 땅으로 점찍었던 동남아시아 시장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맥을 못추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개척에 속도를 냈던 신한카드의 경우 전년보다 22배 성장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기분 좋은 성과를 내놨다. 신한카드는 올해를 글로벌 사업 재도약의 해로 설정하고,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주계 카드사 3곳(신한·KB국민·우리카드)이 두고 있는 해외법인 9곳은 올해 1분기 총 68억92만원의 순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주계 카드사의 해외법인별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이와 같은 카드사의 성장세는 신한카드 홀로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KB국민카드의 경우 올 1분기 글로벌 성적에서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총 3곳의 해외법인을 둔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총 12억67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14억2500만원의 흑자를 냈으나,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흑자를 기록하긴 했으나 전년 대비 순익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의 해외법인 2곳은 지난 1분기 8억2200만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19억3800만원) 대비 57.59% 줄어든 수준이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 부진에 지주계 카드사 역시 성장 동력을 잃은 가운데, 신한카드의 경우 홀로 견조한 실적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올 1분기 신한카드가 두고 있는 4개의 해외법인은 총 73억3700만원의 흑자를 냈다. 이는 전년 동기(3억3100만원)보다도 2116.62% 급증한 수준이다.
특히 베트남 법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올 1분기 순익은 3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52억6900만원의 적자를 내며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본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효자 법인으로 불리던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경기 침체의 여파로 인해 지난해까지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베트남의 경기가 회복된 것과 더불어, 철저한 리스크 관리 덕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장기간의 고객 자격기준 강화 정책 시행 및 연체관리 강화를 통해 건전성 회복했으며, 우량고객 중심 포트폴리오 운영이 증명돼 올해부터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경기가 회복세임을 감안해 향후 고객 자격기준을 더욱 세분화 운영해 전략적 영업을 늘려감과 동시에 신규 제휴업체 확대해 할부금융 규모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카자흐스탄 법인인 신한파이낸스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신한파이낸스의 올 1분기 순익은 35억700만원으로, 전년 동기(26억2700만원)보다 33.50% 증가했다. 파트너사인 아스터와의 제휴 이후 외형 성장 지속 및 건전성 관리를 통해 전년 대비 순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8월 신한카드는 카작 현지의 중고차 판매 1위 딜러사인 ‘아스터오토(Aster Auto)’와의 합작 법인을 출범한 바 있다. 합작 법인 출범을 통해 카자흐스탄 전역에 걸쳐 아스터오토가 구축한 26개의 딜러 매장을 포함한 86개 영업 네트워크와 소속 영업사원을 활용할 수 있게 돼 신한파이낸스의 영업력도 제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네시아 법인인 신한인도파이낸스는 49.48% 감소한 12억6400만원의 순익을 내며 1년새 흑자폭이 줄었다. 다만 이는 충당금 조정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개별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매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법인은 리스 중심의 안정적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1분기 인도네시아 법인의 전년동기비 실적 악화는 본사 충당금 조정에 따른 실적 변동으로 인한 것으로, 현지 개별 실적·충전이익은 매년 성장 중”이라고 했다.
미얀마 법인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63억4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2월 발발한 군부 쿠데타의 여파로 정치·경제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며 적자를 면치 못한 것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미얀마 법인은 국가적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변화를 주시하고 있으며, 법인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긍정적 변화가 감지될 경우 적극적인 개선방안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한카드는 올해를 글로벌 사업 재도약의 해로 삼을 예정”이라며 “핵심사업 성과 창출을 통해 손익 기반을 공고히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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