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1분기 연구개발(R&D) 비용에만 2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력망 투자가 급증하는 등 수년간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술력을 끌어올려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 R&D 비용은 2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160억원)와 비교해 53.7%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도 지난해 1분기 2.0%에서 올해 1분기 2.4%로 확대됐다. 최근 3년간 회사의 R&D 투자액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486억원에서 2023년 650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2024년에는 946억원까지 치솟으며 10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R&D에 사용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현재 분당 글로벌R&D센터와 용인 신뢰성센터 외에도 헝가리, 스위스, 중국 등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이곳에선 변압기와 고압차단기, 회전기, 정보통신기술(ICT) IC기반 전력 기기 등 전기·전자시스템과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최적의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자체연구를 통해 △변압기 수송폭 축소 구조 설계 표준 개발 △고압차단기 배기부 3D 열가스 해석기술 개발 △저압 중형 IE3/IE4 유도전동기 냉각팬 설계 기술 개발 등에도 착수한 상태다.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스마트공장 내부 전경. <사진제공=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이 R&D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현재 국내와 북미, 중동, 유럽을 ‘4대 핵심 수출시장’으로 육성 중이다.
특히 유럽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유럽지역 연간 수주 금액은 4억3775만달러(약 6000억원)로 2020년 이후 연평균 4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달 스코틀랜드에서 첫 초고압 변압기를 수주하며 수출 국가를 다변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유럽 전력망 중 40%는 사용한 지 40년 이상 노후화된 설비로 알려졌다. 여기에 2050년 ‘넷 제로(탄소중립)’를 목표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할 전력망 강화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한편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조147억원으로 2017년 독립법인 출범 이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은 2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4% 급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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