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현장 경험으로 잔뼈가 굵은 황문규 대표이사가 이끄는 미래에셋생명이 반등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주춤했지만, 보험손익과 신계약 마진,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등이 일제히 증가하며 재도약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1분기 2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23억원) 대비 32.1% 감소한 수치로, 대체자산의 평가손익이 줄며 투자 부문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실제 투자손익은 지난해 1분기 241억원 흑자에서 올해는 5억 원적자로 전환됐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투자손익이 작년보다 줄어든 것은 대체자산 평가손익 변동에 따른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 관세 압박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 외부 요인이 크게 흔들린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황 대표 체제 아래 보험영업 본연의 체력은 오히려 강화됐다. 보험영업손익은 1년 새 74% 증가해 389억원을 기록했고,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14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62억원) 대비 46.6% 늘었다. 보유계약 기준 CSM도 전년 말 대비 소폭 증가한 2조847억원으로 집계됐다.
황 대표는 영업과 현장 경험이 강점인 ‘실무형 CEO’로 평가받는다. PCA생명 출신으로, 미래에셋생명과의 합병 이후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영업본부장, GA사업부문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23년 3월 상무에서 곧바로 대표이사직에 오른 데 이어, 같은 해 10월 전무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황 대표의 색채는 상품과 채널 전략에도 뚜렷하게 반영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제3보험(건강보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품 구조를 개선하고, 인수심사 시스템 고도화 및 교육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변액보험 부문에선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 전략은 실적 개선으로 직결됐다. 1분기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58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했다. 이는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연납화보험료(APE)도 같은 기간 1685억원으로 전년보다 29.7% 늘었으며, 보장성(12%)과 변액투자형(48.5%) 모두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보장성과 투자형 상품 모두에서 수요 확대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리더십 아래 미래에셋생명이 ‘영업 중심 체질’로의 전환에 본격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우호적인 금융환경 속에서도 내실 성장을 이어가며 향후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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