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의 지난해 경제기여액이 전년 대비 68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건설기계 시장 위축으로 실적 성장세가 정체기에 접어든 만큼 매출과 협력사 거래대금, 주주 배당, 사회 기부금 등이 줄줄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매출 상위 100곳을 대상으로(공기업·금융사 제외) 지난해 경제기여액을 산출한 결과, 두산밥캣의 경제기여액은 6조4016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7조901억원) 대비 9.7%(6885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창출한 경제적 가치의 총액으로, 협력사(거래대금)·임직원(급여 등)·정부(세금 등)·주주(배당 등)·채권자(이자)·사회(기부금) 등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이 지급한 비용의 합계를 말한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두산밥캣은 지난해 협력사 거래대금이 4조902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5조5452억원 보다 6424억원(11.6%) 줄어든 수치다. 주주 배당은 2023년 1602억원에서 지난해 1591억원으로 0.7% 감소했고, 같은 기간 사회 기부금도 197억원에서 지난해 157억원으로 20.2% 축소됐다.
두산밥캣의 지난해 경제기여액이 줄어든 것은 부진한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밥캣은 북미 건설기계 시장 위축으로 역성장 중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조5512억원, 871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37%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2조98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9% 줄어든 2000억원에 그쳤다. 특히 북미 시장 매출은 1조5560억원 수준(1071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나 감소했다.
실적에 제동이 걸리자 두산밥캣은 전 세계 건설기계 기업 순위에서도 ‘톱 10’에서 밀려났다. 영국 건설중장비 전문지 KHL이 발표한 전 세계 건설기계 기업 순위(옐로테이블)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점유율 2.6%를 기록, 11위에 그쳤다. 전년 대비 순위는 1계단 하락했고, 점유율은 0.5%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문제는 2분기 실적 반등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선진시장인 북미와 유럽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상호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미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보유한 이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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