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경제기여액 1년 새 3조원 증발…현대차·기아는 늘어

협력사·채권자 감소…100대 기업 중 감소 폭 4위
현대차·기아 크게 증가…기아, 작년 증가 폭 1위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 전경.<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 전경.<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차그룹의 주요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의 경제기여액이 1년 새 3조원 넘게 줄었다. 같은 그룹 완성차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의 경제기여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5년 지정 500대 기업(공기업·금융사 제외) 중 경제기여액을 계산할 수 있는 매출 상위 100곳을 조사한 결과, 현대모비스의 경제기여액은 2023년 55조4026억원에서 지난해 52조1965억원으로 3조2061억원(-5.8%) 감소했다.

현대모비스의 경제기여액 감소 폭은 100대 기업 중 LG에너지솔루션(7조5751억원), LG화학(6조1728억원), 삼성SDI(5조2940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컸다.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창출한 경제적 가치의 총액으로, 협력사·임직원·정부·주주·채권자·사회 등 이해관계자에게 지급한 비용의 합계를 뜻한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경제기여액을 이해관계자별로 보면 협력사가 45조460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임직원(4조6640억원), 정부(1조2043억원), 주주(7055억원), 채권자(1293억원), 사회(333억원) 순이었다.

현대모비스의 지난 1년간 경제기여액은 임직원, 정부, 주주, 사회 부문에서 증가한 반면 협력사와 채권자 부문에서 감소했다. 앞서 현대모비스의 2023년 경제기여액 역시 협력사가 49조620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임직원(4조301억원), 정부(1조215억원), 주주(5549억원), 채권자(1501억원), 사회(257억원) 순이었다.

현대모비스가 원재료, 서비스 등의 구입을 통해 협력사에 지불한 비용을 포함한 협력사 부문은 1년 새 4조1601억원(-8.4%) 줄었다. 이 기간 금융기관에 지불하는 이자비용을 포함한 채권자 부문도 208억원(-1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임직원 급여, 퇴직 급여, 복리후생비, 주식보상비용 등으로 구성된 임직원 부문은 6339억원(15.7%) 증가했다. 법인세 비용, 세금과공과 등을 포함한 정부 부문도 1828억원(17.9%) 늘어났다. 현금 배당, 자기주식 소각 등을 통한 배당금을 포함한 주주 부문의 경우 1505억원(27.1%) 증가했다. 사업보고서상에 공시된 기부금을 포함한 사회 부문은 76억원(29.5%) 늘어났다.

현대모비스와 달리 현대차와 기아의 경제기여액 규모는 1년 새 눈에 띄게 커졌다.

현대차의 경제기여액은 2023년 111조3898억원에서 지난해 115조2186억원으로 3조8288억원(3.4%) 늘어났다. 기아의 경제기여액은 2023년 73조8867억원에서 지난해 86조5890억원으로 12조7023억원(17.2%) 증가했다. 특히 기아의 경제기여액 증가 폭은 100대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경우 기아와 SK하이닉스(10조6596억원), 삼성전자(10조3666억원), 현대건설(3조9470억원)에 이어 5위에 올랐다.

한편 현대차·기아와 현대모비스를 포함한 국내 주요 자동차·부품 기업 10곳의 지난해 경제기여액은 303조5398억원으로 2023년(288조6160억원) 대비 14조9238억원(5.2%)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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