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난해 경제기여액 7조 돌파… “세금·기부금은 줄었다”

2024년 경제기여액 7조2849억 원… 전년 대비 5.3% 증가
주주기여액 67% 급증… 배당 확대·자사주 소각 영향
정부기여액 20%↓, 사회기여액 30%↓… 세금·기부 모두 줄어

국내 IT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네이버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7조원 이상의 경제기여액을 기록하며, 경제 전반에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협력사, 임직원, 주주 등 주요 이해관계자에 돌아간 경제적 성과는 전년 대비 확대됐지만, 정부와 사회 부문에 대한 환원은 오히려 다소 줄어들어 아쉬움을 남겼다.

2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매출 상위 100곳을 대상으로(공기업·금융사 제외) 지난해 경제기여액을 산출한 결과, 네이버의 경제기여액은 2024년 7조28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6조9183억원 대비 3665억원(5.3%) 증가한 규모다.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을 통해 창출한 가치의 총액으로 ▲협력사(납품 및 외주가공비 등) ▲임직원(급여 및 복리후생비) ▲정부(법인세 등 세금) ▲주주(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채권자(이자비용) ▲사회(기부금) 등 이해관계자에게 분배한 가치를 합산한 금액이다.

지난해 네이버의 경제기여액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협력사기여액 3조9786억6700만원 △임직원기여액 2조2253억6700만원 △정부기여액 4214억9800만원 △주주기여액 5020억3600만원 △채권자기여액 1048억8100만원 △사회기여액 524억8800만원이다.

네이버의 경제기여액은 2024년 7조2849억3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출처=네이버>

네이버의 경제기여액 총액 변화는 해당 업종인 서비스업 평균 경제기여액 증감률인 4.4%에 비해 조금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영역에서 기여액이 늘었지만, 정부기여액과 사회기여액은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기여액은 법인세 및 세금 공과금, 사회기여액은 사업보고서 상에 공시된 기부금을 의미한다.

네이버의 정부기여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법인세가 축소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해 4214억9800만원의 정부기여액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23년 5293억4800만원 대비 1078억5000만원(20.3%) 줄어든 수치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023년에 4963억7855만원의 법인세를 납부했지만, 지난해에는 1061억7043만원(21.3%) 줄어든 3902억811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효세율은 33.51%에서 16.8%로 약 16.7%p 감소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계열사 영향으로 법인세가 줄었다”며 “2024년 초에 계열사 중 ‘네이버제트’가 연결 제외되며, 연결납세제도에 따라 100억원 이상의 세액 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커넥트재단·해피빈 등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출처=네이버 홈페이지>

사회기여액도 2024년 524억8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9.9% 급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 2023년에 대형 산불 등 글로벌 전역에서 발생한 재난‧재해가 많아 관련 기부액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2023년 대규모 재난에 대한 기부 활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하며 사회기여액을 전년 대비 2.6% 증가한 748억7000만원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하지만 2024년에는 사회기여액이 전년보다 29.9% 급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일회성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해석될 수 있으나, 장기적인 사회 환원 기조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긴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네이버의 경제기여액 지표 중에서는 ‘주주기여액’이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2024년 네이버의 주주기여액은 5020억3600만 원으로, 2023년(2999억7100만 원) 대비 무려 67.4% 증가했다.

이는 최근 네이버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네이버는 2024년 실적에 따른 현금배당으로 약 1684억원을 집행한데 이어, 연말에는 약 4000억원을 들여 자사주 234만7500주를 매입한 뒤 전량 소각했다. 이처럼 현금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이 맞물리며 주주기여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편, 네이버의 경제기여액은 매출 등 실적 확대와 함께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집계에 따르면 4조7618억700만원(2021년), 5조5843억8800만원(2022년), 6조9183억8800만원(2023년), 7조2849억3700만원(2024년)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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