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영역 넓히는 보험사…실적 부침 안정화 관건

한화생명, 인니 노부은행 지분 투자…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와 계약
DB손보, 美 차보험 특화 보험사와 협상…잠재력 높은 신흥국으로 확대
“보험사 해외 사업 규모 미미…비보험업에서의 수익원 확보 노력 필요”

<사진=챗GPT>

보험사들이 신성장 동력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고령화‧저출생 등을 이유로 국내 보험 시장에서만 먹거리를 찾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40%에 투자해 경영권을 포함한 주요주주 지위를 지난달 말 확보했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했다.

한화생명은 자사 디지털금융 기술력과 노부은행의 현지 오프라인 영업 전략을 결합해 모바일 중심의 금융 플랫폼 고도화, 방카슈랑스 시너지 확대, 현지 특화 상품 개발 등 종합금융 비즈니스 확장을 계획 중이다.

삼성화재는 한화생명보다 앞선 지난달 중순, 영국 보험연합체 로이즈(Lloyd’s) 소속 전문 보험사인 캐노피우스에 5억7000만달러(한화 약 8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회사는 캐노피우스의 지배회사인 포튜나탑코 주식 21.17% 추가 취득으로 총 40.03%를 소유하며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삼성화재는 이번에 지분을 추가 취득한 캐노피우스를 통해 북미‧유럽 시장의 거점을 두게 됐다. 더불어 싱가폴 재보험 자회사인 삼성리를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투트랙 전략 추진에도 불을 붙이게 됐다.

DB손보는 최근 미국 자동차보험 특화 보험사인 ‘포르테그라’의 100% 지분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현재 가격 협상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르테그라는 특수보험 상품을 인수하고 관리하는 팁트리의 자회사로, 미국 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약 7조3000억원 수준의 자산을 보유 중이다.

DB손보는 미국 시장에 우선적으로 힘을 싣고 향후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잠재력이 높은 신흥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는 이들 보험사가 해외 보험 시장 공략에 성공하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기존에 둔 해외 법인의 실적 부침부터 안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보험사 해외 법인 실적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한화생명의 인도네시아 손해보험법인인 리포 제너럴 보험 Tbk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3억원보다 145.61% 증가했다. 반면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전년 동기 181억원 대비 28.34% 감소한 123억원의 순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때 인도네시아법인은 -4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올해 1분기 인도네시아법인의 순익은 9억원으로 전년 동기 8억원에 비해 12.12% 감소했으며 베트남법인은 26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28억원 대비 8.28% 줄었다. 유럽법인도 23억원의 순익을 내는 데 그치며 작년 1분기(28억원)보다 11.11% 감소했다.

올해 1분기 DB손보의 하와이법인이 거둔 1분기 순익은 27억원으로 전년 동기 7억원 대비 280.08% 늘어났다. 하지만 DB손보의 뉴욕법인은 -1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을 했다. 지난해 2월 인수한 베트남 보험사 사이공하노이보험(BSH)은 -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보험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규모가 미미하고 보험업에서의 안정적인 수익창출과 비보험업에서의 다양한 수익원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내 보험사의 해외진출 확대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써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해외 자회사 설립 후 안정적인 초기 정착이 가능하도록 해외 자회사에 대한 자산 운용 지원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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