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키네틱 그라운드'에 방문객들이 모인 모습. <자료제공=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이 서울 명동 본점에 국내 브랜드로 채운 패션 전문관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명동 페스티벌’과 ‘K-뷰티 투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써왔다. 여기에 최근 명동 상권 부활 조짐이 보이면서 ‘영패션’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하는 모습이다.
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은 매장 9층에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처음 선보였다. 이날 키네틱 그라운드 오픈 시간을 앞두고 9층 인근에 몰린 고객들로 인해 대기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대기 중인 고객들은 오픈과 동시에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키네틱 그라운드에 들어왔으며, 몇몇 고객들은 뛰어서 입장하기도 했다.
키네틱 그라운드는 롯데백화점 본점 9층에 1800㎡(550평) 규모로 마련돼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9층은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공간을 나눠서 사용 중이다. 통상 백화점 업계에서 상행선 에스컬레이터 인근을 명당자리로 꼽지만, 롯데백화점 측은 면세점에서 백화점으로 넘어오는 통로 인근에서 60%에 가까운 트래픽(방문 고객 수)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면세점에서 백화점 공간으로 넘어오는 입구 오른편에 일본과 중국, 홍콩, 마카오,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 진출한 마르디 메크르디가 위치했다. 입구 왼편에 최근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해 일주일 동안 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더바넷이 위치했다.
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면세점 구역에서 백화점 구역으로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최수빈 기자>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 2022년부터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명동 상권을 살리고 관광객 유입 증가를 위해 명동 페스티벌을 개최해왔다. 이같은 행보까지 더해지면서 롯데백화점 전점 중 명동에 위치한 본점의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가장 높다.
실제로 이날 오전 11시 기준, 롯데백화점이 유통사 최초로 오프라인 입점에 성공한 ‘999휴머니티’ 매장의 방문객 중 절반 이상은 중국인 관광객과 일본인 관광객이었다. 999휴머니티는 키네틱 그라운드 오픈을 기념해 명동 지도를 본떠 만든 그래픽이 새겨진 상의를 출시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면세점과도 이어지다보니 본점에 외국인 관광객을 타겟팅할 수 있는 요소가 많기에 이곳을 키네틱 그라운드 1호점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키네틱 그라운드 중앙에 팝업 행사를 진행하는 ‘키네틱 스테이지’가 위치했다. 키네틱 스테이지는 2주에서 한달 주기로 다양한 국내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 백화점 관계자는 “팝업 공간 내에 롯데백화점 측에서 제공하는 부분이 많다 보니, 국내 브랜드 입장에서 상품과 마케팅에만 집중해 오프라인 입점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아울러 2030세대에게 주목받는 브랜드 ‘더바넷’, ‘코이세이오’, ‘예스아이씨’, ‘999휴머니티’ 매장들을 유통사 최초로 들여오면서 오픈 첫날 흥행에 성공했다. 이날 키네틱 그라운드를 찾은 한 20대 여성 최모씨는 “사실 이곳(키네틱 그라운드)이 어떤 콘셉트의 장소인지 정확히 알고 오지는 않았다”면서도 “평소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 하고 있는 브랜드가 첫 백화점 스토어 오픈 소식을 알려서 방문했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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