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3사 상반기 국제선 대한항공 추월…제주항공, 왕좌 수성

제주·진에어·티웨이 1046만명…대한항공보다 많아
제주항공, 무안공항 사고 여파에도 LCC 업계 1위 지켜
이스타항공·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도 성장세 지속

제주항공을 필두로 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3개사의 올해 상반기 국제선 탑승객 수가 대한항공을 추월했다. 제주항공은 진에어·티웨이항공과 달리 지난해 말 사고 여파로 승객이 줄었지만, LCC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15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출발·도착 합산)는 총 4582만968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국내 LCC 3개사의 국제선 이용객은 1045만9964명(22.8%)으로 대한항공(947만4488명·20.7%)과 아시아나항공(618만1907명·13.5%)을 모두 넘어섰다.

이들 3사에 더해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 등까지 포함한 국내 LCC 8개사의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 수는 1578만1630명으로 전체의 3분의 1 수준인 34.4%를 차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더한 대형 항공사(FSC)의 국제선 탑승객 1565만6395명(34.2%)은 물론 외국 항공사를 다 합친 1439만1661명(31.4%)보다도 140만명 가까이 웃돌았다.

상반기 기준 LCC 국제선 여객 수는 FSC를 처음 추월한 2023년 이래 3년 연속 우위를 보이고 있다. LCC들은 2023년 이후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발맞춰 일본과 동남아 등 관광 수요가 높은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며 여객 수를 늘려 왔다.

LCC와 FSC의 국제선 점유율 격차가 지난해 상반기 2.6%포인트(LCC 35.7%·FSC 33.1%)에서 올해 상반기 0.2%포인트(LCC 34.4%·FSC 34.2%)로 좁혀진 부분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FSC 탑승객이 1년 새 150만명 가까이 늘어나는 사이 LCC 승객은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의 사고로 약 52만명 증가에 그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지난해 상반기 432만8711명에서 올해 상반기 359만5540명으로 73만3171명(16.9%) 줄었다. 지난해 말 무안공항 사고 이후 운항 안정성 강화를 위해 항공편을 줄이면서 상반기 공급 좌석 수가 10% 넘게 감소한 여파가 컸다. 다만 올해 상반기 진에어(347만9434명)와 티웨이항공(338만4990명)을 제치고 LCC 업계에서 국제선 탑승객 1위 수성에는 성공했다.

이스타항공 항공기.<사진제공=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항공기.<사진제공=이스타항공>

에어부산의 올해 상반기 국제선 탑승객은 205만6087명으로 지난해 상반기(218만5414명)보다 12만9327명(5.9%) 감소했다. 지난 1월 여객기 화재로 항공 수요가 몰리는 1~2월에 운항이 축소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에어서울도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4만3681명(4.7%) 줄어든 88만1383명이 탑승했다. 일부 항공기의 정비와 운영에 문제가 생기면서 지난 5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인천발 도쿄·다낭·후쿠오카·보홀 등 노선 항공편이 비운항 처리됐기 때문이다.

반대로 새 항공기를 도입하거나 신규 취항과 증편에 나선 LCC들은 국제선 탑승객이 늘었다.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이스타항공은 1년 새 승객이 74만5080명에서 135만125명으로 60만5045명(81.2%)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새 항공기를 4대 들여오고 인천~도쿠시마·알마티, 부산~치앙마이 등 다수 노선에 취항하면서 승객이 크게 증가했다.

또 진에어는 지난 1년간 34만5788명(11%), 티웨이항공은 18만6503명(5.8%), 에어로케이는 21만4296명(58.8%), 에어프레미아는 7만4586명(19.6%)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운임이 저렴한 데다 장거리보다 부담이 덜한 단거리 국제선에 집중하는 LCC의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며 “LCC들이 지방공항 노선을 공격적으로 늘린 점도 증가세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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