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6만명 이탈·대리점 불만 ‘이중고’…“위약금 면제 종료, ‘쩐의 전쟁’ 2라운드 ‘재점화’”

14일 위약금 면제 종료…SKT, 가입자 순감 6만명 웃돌아
대리점주 “적극적인 가입자 유치 방안 내놔야” 국회 민원
점주 불만·폴더블폰 출시·단통법 폐지 등 겹쳐 경쟁 격화

SK텔레콤이 대규모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한 보상책으로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를 실시하면서, 가입자 대규모 이탈에 따른 유통망 점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위약금 면제 마지막 날인 14일까지 가입자 순감 규모가 6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면서, 일선 대리점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해당 점주들은 SKT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요구하고, 국회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15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T의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작된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총 12만4414명의 가입자가 KT와 LG유플러스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SKT으로 유입된 가입자를 제외한 순감 규모는 5만3832명에 달한다.

특히 면제 종료를 앞두고 이탈 현상은 더욱 가속화됐다. 일별 순감 규모는 5일 3865명에서 점차 늘어나 주말을 앞둔 11일에는 9978명, 12일에는 1만 5288명까지 치솟았다. 마감일인 14일 수치까지 더하면, 전체 순감 규모는 6만~7만명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위약금 면제는 SKT의 유심 해킹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 19일부터 7월 14일 사이에 가입을 해지한 SKT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입자 대규모 이탈은 그동안 위약금 부담으로 번호이동을 망설이던 잠재적 이탈 수요가 한꺼번에 터져 나온 데다,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 마케팅을 벌이면서 극에 달했다.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고스란히 유통망 피해로 이어지면서, SKT 대리점주 사이에서는 피해 회복을 위한 더 광범위한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일부 SKT 대리점주들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본사의 미흡한 대처로 현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으며, 가입자 감소로 인한 손해가 막심하다’면서 잇따라 민원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봉호 이동통신(MNO) 사업부장이 정부의 해킹 사태 관련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된 지난 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위약금 면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S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권고에 따라 지난 5월 5일부터 신규 가입 영업을 중단했다, 6월 23일 신규 영업을 전면 재개한 바 있다. 이 기간 동안 SKT만 취급하는 대리점주들은 유심 교체에만 전념하며 개점휴업 상태를 견뎌왔다.

SKT도 이를 고려해 유통망에 대한 보상으로 건당 15만원의 현금 보상을 약속하며 점주 달래기에 나섰다. 임봉호 SKT MNO사업부장은 지난 4일 오후 을지로 본사 사옥에서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 “유통망에 대한 보상안은 7월말 일괄 지급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가입자 모집금지 기간 동안 예상되는 판매량을 계산해 건당 평균 마진 15만원으로 책정, 손실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심 교체 등을 통한 어려움이 있어 추가 지원하기로 했고, 전체 규모는 신규영업 정지 기간의 50% 수준을 특정해 대리점 지원하는 것으로 준비했다”며 “전체 지원 금액은 대리점 별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이 유심(USIM) 해킹 사태의 후속 조치로 ‘해지 위약금 면제’를 발표한 후, 사흘간 2만8000명이 타 통신사로 번호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연합뉴스>

그러나 대리점주들은 영업 재개 이후에도 가입자 회복이 어려워지자, 보상안이 미진하다고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특히 위약금 면제로 가입자 이탈이 다시 심화되고 있는 만큼, 추후 가입자 유치를 위한 회사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책을 요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위약금 면제조치가 끝나는 시점을 계기로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T가 대리점주들과의 상생을 위해서라도 당분간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당장 15일부터 삼성전자의 신규 폴더블폰 모델의 사전예약이 시작되고, 오는 22일에는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법(단통법) 폐지가 예정돼 있어 통신사간 가입자 유치경쟁이 최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위약금 면제발 가입자 이탈은 일단락되겠지만, 단통법 폐지와 신형 플래그십폰 출시가 맞물리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통신 3사간 가입자 유치전은 더 달아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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