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 업계 첫 단일 ETF ‘자산 80조원’ 열어

ETF 시장 ‘1위’ 수성…김우석 대표 운용역량 강화 주목
취임 후 연금·글로벌 사업 주력…대대적 조직개편 완수

상장지수펀드(ETF)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이 ‘파죽지세(破竹之勢)’로 업계 장악력을 더욱 확대하며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해 말 부임한 김우석 대표의 리더십 하에 일사불란한 조직 운영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금융투자협회 발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10일 기준 ETF 순자산 82조8199억원을 기록, 국내 ETF 업계에서 가장 많은 38.4%를 점유하고 있다.

이는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33.6%)과 비교해 약 5%포인트 가까이 격차를 벌린 것이다.

◆넉 달 만에 순자산 10조 늘어난 ‘KODEX ETF’…경쟁사와 격차도 다시 벌려

1년 전만 해도 양사 간 격차는 이렇게 크지 않았다. 지난해 7월 10일 기준 삼성운용의 ETF 점유율은 38.5%, 미래에셋운용의 점유율은 36.6%로 불과 2%포인트의 차이도 나지 않았다.

그러나 타 운용사들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동안, 1위 삼성운용은 도리어 순자산 규모를 빠르게 늘리며 업계 ‘왕좌’를 더욱 굳건히 수성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25일 자사 ‘KODEX ETF’의 순자산이 80조를 넘겼다고 밝혔다. 지난 2월 70조원을 넘긴 후 불과 반년도 되지 않아 기록을 재차 경신한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의 굳건한 성장세에는 지난해 말 취임한 김우석 대표의 리더십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삼성자산운용 대표에 취임, 임기 1년차를 맞고 있다.

1969년 출생한 그는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졸업 및 고려대 경영대학원 MBA 학위를 보유했다. 삼성화재에서 기획팀장, 계리RM팀장, 장기보험보상팀장으로 근무 후 삼성생명에서 금융경쟁력제고TF 부사장, 자산운용부문장을 지냈다.

보험사 이력만 있는 그가 삼성운용 대표에 선임된 것은 딱히 이례적 인사는 아니었다. 전임 삼성운용 대표들도 대부분 모회사인 삼성화재‧생명 출신 인사들이 주로 선임돼 왔기 때문이다.

다만 전임 서봉균 대표는 이례적으로 증권사 출신 인사로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배경으로 삼성운용이 다시 모회사 출신 인사를 선임했다는 점으로 운용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취임 이후 ETF 시장 장악력 빠르게 성장…연금시장 점유율은 아직 과제로

김 대표 취임 시기 국내 ETF 시장은 200조 규모로 팽창하면서, 경쟁사들은 삼성운용의 아성을 꺾기 위해 공격적 마케팅과 인력 수혈에 한창이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은 ETF 시장점유율 40%대가 무너지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2위인 미래에셋운용과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2%포인트 안쪽까지 좁혀졌다. 미래에셋운용 외 후발주자들도 다양한 상품 라인업 구축으로 저마다 파이를 늘리면서 삼성운용의 성장 여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 대표 취임 이후 삼성운용은 오히려 더 크게 시장점유율을 늘리며 1위 자리를 지켜냈다.

그는 취임 직후 주 특기인 조직 관리 역량을 발휘하고, 더불어 삼성운용의 새 먹거리인 연금‧글로벌 사업을 제시하면서 현재의 경쟁력과 미래의 방향성까지 제시했다. 지난해 말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블랙록자산운용 출신 박명제 대표를 ETF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아울러 글로벌 담당 부서를 대표이사 직속 조직인 ‘글로벌상품전략담당’으로 승격하고 전사적 역량을 실었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홍콩에 있는 해외법인 관련 사업과 해외 ETF 상품 관련 사업을 해당 부서 관할 하에서 담당하도록 한 것이다.

운용시장이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퇴직연금 사업에도 힘을 줬다. 기존 기업마케팅조직을 ‘연금본부’로 재편하고, 외부위탁운용(OCIC) 관련 사업을 기관‧연금 OCIC본부로 나눠 효율적 관리를 꾀했다.

다만, 아직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연금시장에서의 존재감은 경쟁사인 미래에셋운용 대비 부족한 상황이다.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TDF 점유율은 16%로, 업계 1위 미래에셋운용(33%)의 독주를 제어하기에는 격차가 크다. 심지어 3위인 KB자산운용(15%)과도 차이가 크지 않아 2위 자리조차 수성이 쉽지 않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최대 ETF 운용사로서 고객 수익률을 최우선으로 운용하고 고객 눈높이에 맞는 신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