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과 바꾼 점유율…현대차·기아, 美 관세 정공법 펼칠까

상반기 미국 시장 점유율 11%…전년比 0.5%p↑
가격 동결 따른 수익 감소 감수…시장 지배력 강화
하반기 신차 3종 출격…팰리세이드·아이오닉6 등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가격 동결에 따른 수익 감소를 감수하는 승부수를 띄우면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남은 하반기 신형 팰리세이드를 필두로 한 대어급 신차 투입을 줄줄이 앞둔 가운데 관세 부담을 떠안는 정공법을 계속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 등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1~6월 누적 기준 미국에서 89만4000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현대차가 47만7000대로 5.9%의 점유율을, 기아가 41만7000대로 5.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3월과 4월에 차량 가격 인상을 우려한 미국 소비자들의 패닉 바잉 심리를 잘 활용하고, 5월과 6월에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하방 압력을 효과적으로 막아낸 결과로 분석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4월 3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뒤에도 판매 가격을 올리지 않고 점유율 확대에 집중해 왔다. 관세 인상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장기적인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의 이러한 기조는 하반기에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적 역성장에 대한 리스크에도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조6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의 경우 3조1286억원으로 14.1% 감소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올리면 마켓 쉐어를 뺏길 위험이 있기 때문에 올리더라도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며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까지 판매 확대에 집중하는 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왼쪽부터),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DO(글로벌디자인본부장) 겸 CCO(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 사장, 올라비시 보일 현대차 북미권역본부 제품기획 및 모빌리티 전략담당 Senior Vice President,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 CEO가 ‘2025 뉴욕 국제 오토쇼’ 현대차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기아는 하반기 안에 미국에서 3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디 올 뉴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6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아이오닉6’, 기아의 K4 해치백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상반기 아이오닉9 1종에 그쳤던 신차 라인업과 비교하면 공격적인 행보다.

이들 차종의 기존 모델 모두 현지 반응이 좋다는 점에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팰리세이드는 2019년 이래 미국에서 50만대 넘게 팔렸고, 아이오닉6는 2023년부터 누적 3만1000여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K3의 완전변경 모델 격인 K4는 2009년부터 152만8000대가 팔린 스테디셀러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최근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갖추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3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당초 이달 초까지 예정했던 할인 정책을 오는 9월 2일까지로 연장하기도 했다. 할인 대상은 총 19종이다. 현금 구매 시 싼타페 3500달러, 팰리세이드 2750달러 등 할인하는 방식이다. 전기차인 아이오닉5·아이오닉6·아이오닉9과 코나 일렉트릭은 7500달러씩 할인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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