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수익률에 갇힌 생보 연금저축보험, 최하위 하나생명만 개선세

수익률 낮고 매력 줄어든 연금저축보험…활성화 방안 시급
하나생명, 연금저축보험 수익률 0.54%p 개선…적립액은 163억↑
생보사 연금저축보험 적립액은 감소세…1년 전보다 2362억원 ↓

하나생명의 연금저축보험 수익률이 최근 1년간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업계 전반으로는 대부분 생보사의 수익률이 하락하며 연금저축보험 시장 전반의 침체 흐름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저축보험은 세제적격 상품으로,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보험료 납입 중’에 연말정산 또는 종합소득신고를 통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는 ‘연금 수령 시’에 비과세 혜택을 받는 연금보험과는 다른 상품이다.

◇생보사 연금저축보험 적립액, 작년보다 2362억 감소…전체 수익률도 내림세

9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이 취급 중인 연금저축보험의 소급 1년 수익률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1.69%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기준 소급 1년 수익률인 1.15%보다 0.54%포인트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하나생명이 취급 중인 연금저축보험의 적립액은 1990억원에서 2153억원으로 163억원(8.19%) 증가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여기에서 말하는 수익률은 납입원금 대비 부리이자 개념”이라며 “계약 초기에는 신계약비로 인해 사업비가 많기 때문에 판매 기간이 경과할수록 사업비가 상각되며 수익률이나 적립액이 점차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전체로 봤을 때 생보사 연금저축보험 시장은 침체한 상황이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17개 생보사들의 연금저축보험 적립액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38조64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 38조3003억원보다 2362억원 감소한 액수다.

17개 생보사 중 하나생명과 흥국생명, KB라이프, IBK연금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을 제외한 모든 생보사의 올해 1분기 기준 연금저축보험 소급 1년 수익률은 지난해 1분기 대비 전부 내림세를 그렸다.

소급 1년 수익률 하락 폭 기준으로는 iM라이프가 -0.43%포인트(2.67%→2.24%)로 맨 앞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 △한화생명 -0.19%포인트(2.73%→2.54%) △신한라이프 -0.15%포인트(1.72%→1.57%) △미래에셋생명 -0.15%포인트(1.58%→1.43%) △교보생명 -0.14%포인트(2.55%→2.41%) △ABL생명 -0.14%포인트(2.50%→2.36%) △삼성생명 -0.13%포인트(2.86%→2.73%) 등의 순서로 하락 폭이 컸다.

◇“연금저축보험 자체 수익률 높여야 활성화 가능…관련 방안 모색해야”

연금저축보험은 큰 틀에서 연금저축의 세 가지 유형(보험·펀드·신탁) 중 하나의 형태다. 보험료를 5년 이상 납입하면 55세 이후부터 일시금이 아닌 10년 이상 형태의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연간 납입 한도는 1800만원이며 연 900만원 한도 내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다만 연금을 수령할 때는 연금소득세가 부과되는데 이로 인해 체감되는 실수령액이 낮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안전자산 위주로 설계된 탓에 수익률이 2%대에 머문다는 것도 단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연금저축보험은 모두 금리연동형 상품으로, 2%대 금리가 적용되며 최저보증이자율도 있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해외주식 선호,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선호도가 최근 연금저축펀드로 옮겨 가면서 적립액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금저축의 연간 수익률은 지난해 기준 3.7%로 물가상승률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그쳤던 반면 연금저축펀드는 전체 수익률의 2배(7.8%)를 기록했다.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이 다른 상품에 비해 두드러진 이유는 상품 구조 때문이다. 연금저축보험은 납입한 보험료에서 수수료(사업비)를 차감한 후 각 보험사가 제시하는 공시이율을 적용하는 구조인 반면 연금저축펀드는 가입자가 직접 선택한 펀드 등으로 운용되므로 주식시장 수익률과 연동되는 구조다.

그러면서 “이처럼 연금저축보험의 수익성이 크지 않은 데다가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도 적은 편이어서 보험사 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판매할 유인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세액공제를 확대하거나 전체 파이를 키우는 걸 해결책으로 봐야 할 테지만 쉽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어 “연금저축보험 자체의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데, 현재와 같은 금리연동형 상품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관련 방안을 추가로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도 연금저축이 아직은 국민연금 및 퇴직연금을 보완하는 3층 연금 체계에서 본연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는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연금저축이 가입과 계약유지 모두 개인의 선택에 의존하는 구조적 특성과 적립금의 70% 이상이 퇴직연금과 유사하게 수익률이 낮은 안정형 상품에 집중돼 있다는 운용상의 한계에서 비롯한다고도 꼬집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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